황혼
by
식작가
Aug 24. 2022
모두 떠는 이 겨울날
한 노파가 올곧게 앉아있었다
미동도 없이
앞에 놓인 오그라든 담쟁이덩쿨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잘 살았다고
담 넘느라 수고했다고
이제는 서로 말라가는 존재들이라고
허한 탄식만 쏟는 것들이라고
곧 다가올 봄,
살랑거리는,
속삭이는
바람에
투두둑
투둑
툭
어여쁘게 스러질 황혼들이라고
201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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