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데이에 받은 장미꽃!
카톡!
딸이 아이스크림 사진을 보내왔다. 딸이 좋아하는 맛이다.
"회식 끝나고 어제 내가 먹고 싶어 했던 베라 사온 내 남푠.......쏘 스윗 사위~"
결혼한 지 1년. 번번이 카톡으로 "다정한 내 남편", "스윗 사위" 라며 사진이나 내용을 보내온다.
ESTJ 딸이 ESTJ 엄마와 ISTJ 아빠랑 살다가 INFJ 사위의 공감 능력과 다정함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둘이 만난 건 배드민턴 동호회에서다.
딸은 집 가까운 곳으로 발령 나면서, 타지에서 배워온 배드민턴 실력을 발휘해 보겠다고 동호회를 가입했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봤다며, 청년층으로만 구성된 동호회를 찾아서 가입했다.
퇴근 후와 주말 아침에 배드민턴을 치러 갔다. 약 2개월 정도 열심히 다니니, 대회 나갈 팀이 꾸려지면서 팀원들끼리 자주 만나 대회 준비를 했다. 자기 팀에 동호회에서 배드민턴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있다며 좋아하더니........ 그 사람이 사위였다.
”엄마 나 고백받았어, 오늘부터 1일이야 “ 딸은 많이 들떠 있었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사위 회사는 대중교통으로 우리 집과 1시간, 집은 1시간 20분 걸린다. 그런데도 매일 우리 집으로 퇴근했다.
딸은 집에 있는 음식으로 사위의 저녁 도시락을 준비했다. 공원에서 함께 먹고, 산책하는 데이트를 거의 주 5일 하고 주말에는 8시 30분에 만나서 배드민턴을 하러 가면 밤 11시나 돼서야 집에 돌아왔다.
피곤할 법도 한데....... 집에 들어오는 딸의 얼굴은 행복, 그 자체였다. 이번에는 제대로다!!!
어떤 스타일이야? 나의 물음에 "아빠랑 비슷한데 말을 이쁘게 해!"라며 "엄마, 어떻게 이런 애가 나한테 왔을까? 너무 신기하고 행복해!" 그때, 결혼하겠다는 촉이 왔다.
만난 지 3개월 정도 된 후, 이 친구를 놓치면 평생후회할 것 같다며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남편은 많이 당황하며 "그래도 1년은 만나보고 생각해 보자"라며 딸을 다독였다.
매일, 매일의 데이트! 나중에 들어보니 그동안에 사위가 코피를 두 번이나 쏟았다고 한다. 아이쿠~~~
만난 지 딱 1년 되는 시점에 딸은 사위를 집에 인사를 시켰다. 그리고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남편이 보수적이고 엄격하여 늦은 시간까지 데이트를 하면서 눈치를 보았었고, 둘만의 여행도 어려웠다. 결혼해서 둘이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싶고, 저녁에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엄마, 나한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어! 사위랑 오래 행복하게 살 거야!"
그래서 둘은 결혼을 했고, 그리고 지금 딸은 행복하다!
사위를 보면서 환하게 웃으며 ”우리, 열심히 모아서 집사자“라는 딸의 말을 들으며, 둘만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기특하고, 감사함까지 느껴진다. 진짜 다 컸네~
얼마 전 로즈데이라고 장모를 위해 장미꽃을 선물해 준 울 사위! 정말 스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