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와 끈기!
아이야!
엄마의 똥고집에 대해 아빠한테 물었단다.
아빠가 엄마가 쓰는 글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계셔.
엄마의 똥고집 산 증인인 아빠가
엄마가 잘 쓰고 있는지, 거짓은 없는지 이성을 장착하고 매의 눈으로 읽고 계신단다.
아빠가 알려준 엄마의 똥고집 2탄!
엄마는 똥고집 대 똥고집이라고 하니
아빠는 똥고집 대 고집이라고 하시네.
화가 나서 아들 고집을 꺾으려고 한 엄마의 똥고집이라고,
아직 잘 모르는 어린 아이의 서운한 마음을 일방적으로 고집이라 치부하고,
소통하지 않고,
알아주지 않고,
방치했던 엄마의 똥고집이라고....
맞더라. 엄마의 똥고집.
아이야!
네가 1학년때였어.
그때 우리는 빌라 3층에 살았지.
시장에서 필요한 것을 이것저것 구입하다 보니 평소보다 많이 사게 된 날이었어.
다섯 살 된 동생 손을 잡고 있는 엄마가 혼자 들기에 버거웠는데 네가 엄마 짐을 나누어 들어주었지.
집까지 짐을 들고 걸어오면서 서로 지쳐 버렸단다.
빌라 앞에 도착해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왜 그렇게 많고 높게만 느껴지던지.....
현관에 도착해 열쇠로 문을 열고 있는데 네가 짐을 바닥에 다 내려놓으며 털썩 주저앉더라.
그때 복도 바닥이 청소가 안된 상태라 무척이나 지저분했거든.
순간 엄마는 화가 났어.
애써서 다 와놓고, 집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지저분한 곳에 털썩 주저앉은 네 모습을 보니 짜증이 올라왔던 거지.
그래서 물었지
" 집에 다 왔는데 집안으로 걸어 들어갈 힘이 없어서 그렇게 주저앉았어?"
그랬더니 너는 일어나지 않고 엄마를 빤히 쳐다보며 "네" 하더라.
순간, 엄마는 어이가 없었지.
네가 앉아서 고집을 부린다 생각했어.
이미 네 행동에 화가 난 엄마는 네 고집을 받아주고 싶지 않았지.
그래서 "그럼, 쉬다가 집에 들어올 힘이 생기면 그때 들어와! 하고 현관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가 버렸어.
그러고 나서 집안에서 간식을 만들며 네가 문 열고 들어오길 기다렸지.
그런데 간식이 다 만들어 질까지 네가 안 들어오는 거야.
화가 더 나더라고.
어린 녀석이 엄마랑 고집대결을 하자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지.
그렇게 너는 현관 밖에서 엄마는 현관 안에서 대치하게 되었지.
닫힌 문은 우리의 소통이 단절되었다는거지!
엄마가 닫은 문이야!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엄마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잠들었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
그냥 놀러 나갔나? 하고 궁금해졌지.
그래서 결국 엄마가 현관문을 열었잖아.
네가 바닥에 앉았던 그대로 앉아서 놀고 있더라.
엄마는 안심이 되면서, 어이없어 웃음이 나오더라.
' 졌다!. 내가 졌다!'라고 속으로 인정했지.
그래서 " 아들, 이제 집에 들어올 힘이 생겼어?" 하고 물었지.
그랬더니 " 네" 하더라. 그래서 "그럼 들어와" 했더니 얼른 집으로 들어오더라고.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간식을 먹었지.
간식을 맛있게 먹는 네 모습을 보며 엄마는 많이 미안했어.
아이야!
물건 들고 걸어오고, 계단 올라오느라 힘들었지?
엄마를 위해 들어준 건데...
집에 다 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려 짐도, 몸도 다 내려놓은 네 마음을
엄마가 몰라주어서 미안해.
엄마가 힘들었으면 너는 더 힘들었을 텐데..
복도 바닥의 먼지가 바지에 좀 묻는 게 어때서,
빨면 없어지는 먼지 때문에
네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어 미안해.
엄마를 기다렸을 너의 마음을,
고집이라 짐작하고,
그 고집을 꺾겠다고,
살아온 지 7년도 안 되는 아이하고
고집대결을 한 29년 살아온 엄마가 미안해.
왜 고집이라고 생각했을까?
처음에 화난 건 그 조금을 못 참고 바닥에 주저앉은 네 모습이고,
고집은 복도에서 집에 안 들어온 너를 두고 한 생각이거든.
화났던 본질은 네 고집이 아니고 조금 더 못 참은 네 행동이었는데,
고생했다, 힘들었지 알아주고
고마웠다, 네 덕분에 엄마는 덜 힘들었다 고마운 마음 전하면서,
그래도 담에는 집안에 들어올 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 하면 되었을 것을,
화났던 진짜 이유는 어디로 가버리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만 보면서
진짜 네 마음은 보지 않고
엄마 생각으로만 꽉 차있었어.
'함몰' 된 거지.
왜 고집이라 생각했을까?
그리고 고집이라면 왜 꺾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 고집'
'자기 생각이나 태도를 끝까지 굳게 붙잡고 놓지 않는 태도'
그날 너의 고집은 엄마를 항한 마음으로
힘들었음을 몰라준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을 담고
동생만 데리고 문 닫고 들어간 엄마를
기다린거지.
간식을 먹는 네 모습을 보면서
엄마를 기다렸을 네 마음이 보이고
엄마 몸이 편해지니,
고마웠던 네 마음을 알겠더라.
아이야!
미안하다.
그래서
네 고집,
너의 마음을 다시는 꺾지않겠다 마음먹었지.
아이야!
엄마를 기다리는 한마음으로
묵묵히 앉아 기다렸던 너.
무슨 일을 할 때도 그 태도면 된단다.
될 때까지,
지켜보며,
기다리는 태도.
아이야!
엄마는 그 태도를 꺾지 않았어.
그래서 엄마가 꺾여야했지.
본질은 기억도 못하고 결과를 오해하고,
네 힘듬을 못 본
엄마를 바꾸야했어.
잘못인지 몰랐을 때는 잘못할 수도 있지.
잘못인지 알게 되면 그때는 사과하고 앞으로는 안 해야잖아.
그래서 이후 부터는 너와 고집대결을 안했지.
끝까지 대화로 했지.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가 똥고집을 부리고 있으면서
네가 똥고집 부린다고 짐작해서
다른 생각은 하나도 안 하고
너를 이기려고만 했던 거였네.
아이야!
고맙고 미안하다!
이렇게 엄마는 오늘도 성장해 간다.
아빠가 요즘 엄마의 똥고집 찾아 주시느라 재미있으신가 보다
엄마도 흥미롭네~
덕분에 엄마를 돌아보며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질을 깨닫게 된다.!
'짐작 금지'
'추측 금지'
'판단 금지'
'차단 금지'
'고집은 상대가 아니고 나로 향해야 한다'
돋보기에 태양의 열이 모이는 시간
대나무가 7년씩 뿌리를 뻗어내는 시간
나비가 애벌레와 번데기 시절을 견뎌내는 시간
매미가 땅속에서 10여년을 유충으로 버텨내는 시간
포도나무가 그 가는 가지로 울타리 끝까지 오르고야 마는 시간.
네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포기하고 인내하며 극복해야 할 그 긴시간
모든 성공은 이 시간들을 지나야만 이뤄지는거야.
그렇게 성공이란
대나무는 대나무가
나비는 나비가
매미는 매미가
너는 네가 되는것이야.(주 1)
아이야!
나로 향해진 고집의 본질은
'끈기' 이자 '인내' 란다
주1) 엄마의 유산. 김주원.건율원
사진. ko_choi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1745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3Z4R2VoCVZjnu1j7FOnxVFrJ1a5LaNKu4G7H4Q3GRHTvBsQ/view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