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인생은 어때?

[일상의 하루] 늘 하는 인사, 오늘은 다르게 다가왔다.

by 웨이브리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으레 잘 지내는 지 안부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 유독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한 친구는 만날 때마다 내게 묻는다.


“너 인생은 어때?”


가볍게 답변하기에는 질문이 가슴 속에 묵직하게 들어온다. ‘괜찮지!’라는 서두른 답변대신, ‘어?어! 괜찮은가?’라고 속으로 스스로 묻게 된다. 삶의 경로 중에 어디 쯤에 서 있는지? 바른 자리에, 있어야 할 곳에 내가 있는지? 지금 내 모습은 행복한지? 친구와 헤어지고 한참 동안 나를 돌아본다. 왜 그렇게 인사를 하고 말이야? 되돌아보면 참 고마운 질문이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5년 뒤에 넌 뭐 할거니?”라고 갑자기 질문이 확 들어온다. ‘생각해 본 적 없는 데’라고 쉽게 되넘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친한 친구 앞에서는 왈칵 울음을 쏟아버리고 싶기도 하고, “나도 요즘 그 생각 많이 했는 데, 이런 걸 물어보니 네가 고맙다” 라며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 혼자서는 앞으로 뭐 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 생각의 끝이 잘 안 잡혀, 대개 우리는 질문을 묻어둔다. 어른이 되어도 사실 앞이 잘 안 보인다. 한 달 뒤도 모르겠는 데, 5년 뒤를 어떻게 알아? 가 진심이다.


학창 시절에는 멀리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했었다. “한 동안 직장 생활을 하겠지. 그 다음에는 영화를 찍고 싶어”,“한 나라에서 한 달씩 살아보며 싶어”, “꿈을 꾸는 청소년에게 창작의 공간을 만들거야”라면서. 다른 사람이 물으면 그 무게가 무겁기도 하고, 질문하는 그 친구가 참 고맙다.


스스로는 가끔 물어본다.

너 인생은 잘 되고 있니?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