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하루] 잘하는 게 취미가 아니고, 좋아하는 게 취미이다
금요일 아침이면, 벌써부터 머리가 분주해진다.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인데, 무엇을 할까 벌써부터 그림을 그린다.
- 원두 봉투를 처음 열고 이제 막 내린 핸드 드립 커피
- 강을 따라 라이딩 길에 멈추어 바라보는 오렌지 빛 석양
- 시끌벅적 테이블이 차기 시작하는 호프에서 친구와 건배
취미가 뭐야요? 대답을 찾느라 머릿속이 어지럽다. 저녁에 정기적으로 악기 연습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정해 두고 가는 탁구장도 없는 데. 그야말로 딱 부러지게 잘하는 게 없다.
취미란 이번 주말에 하고 싶어 안달나는 것이다.
잘하는 게 취미가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게 취미인 거다. 나름대로 취미를 정의해 본다. “취미란, 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그 무엇이든 이다. 아침부터 하고 싶어 안달나게 하는 내 몸을 근질근질하게 하는 것이다.”이번 주말에 할 취미를 준비하는 과정은 며칠 전부터 설렌다. 원두 커피 주문, 캠핑 타프 매듭, 일정 짜기, 맛집 리뷰의 과정이 미리 즐겁다.
취미에는 단계가 있다. 입문 초보자, 즐기는 중급자,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코치, 그리고 프로의 단계가 있다. 취미는 깊이 빠져들수록,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펼쳐지는 듯하다.
바닷가에서의 첫 캠핑, 가족과 함께 만드는 쵸코 머핀, SF 또는 추리 소설 처음 읽기, 한강공원 자전거 라이딩, 새로 주문한 원두 커피 내리기, 인도 정통 방식으로 홍차 끓이기와 같이 이 모든 것이 설레게 한다.
나는 한 가지 취미를 깊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늘상 매번 바뀌는 취미에 그 어느 하나 입문자이거나 중급자이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진 못하더라도, 즐길 줄 아는 수준의 취미를 3개 정도 갖는 것은 행복하다.
주말이다. 주말에 무엇을 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나요? 그게 당신의 취미입니다. 집 근처 작은 자전거 샵의 유튜브 채널이 재미있다. 오늘 낮에는 그 집에 들를 예정이다. 취미 하나에 즐거움이 하나 더한다. “취미요? 이것저것 해보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