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일상의 하루] 달 없는 밤, 별이 가득하네

by 웨이브리지

공장이 멈추고 비행기가 하늘을 날지 않는, 세상의 모든 여행이 멈춘 가운데, 봄 날 어느 날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은 유난히 맑았다. 그 날 저녁 집에서 가까운 작은 천문대를 찾아갔고, 천문대의 별지기는 하늘의 별들과 망원경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해 주었다.


황사와 미세먼지 걱정 대신에, 이렇게 일 년 내내 하늘이 맑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뉴질랜드 퀸즈타운으로 여행을 예약하며 은하수를 보고자 했던 꿈은 좌절되었지만, 굳이 멀리 안 가고도 천체 망원경이 없이도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경이와 역설의 한 해였다.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가 소용없어진 지금, 오래전 사용하던 삼각대만 남아, 밤하늘 별을 찍기 위해 휴대폰을 고정하기 위한 작은 마운트 하나만 준비하였다.


일 년 내내 별 보러 가자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노래를 하였다. 남한산성과 북악산 팔각정에서, 땅끝마을에서 그리고 강원도의 깊은 산 속에서 밤하늘과 야경을 함께 즐기었다. 동쪽 하늘에 화성이, 서쪽하늘에 토성, 목성과 함께 이름 모를 별들이 가득하다.


어릴 적 늦게까지 놀다 돌아오는 길에 겨울 하늘을 바라보면, 남동쪽 하늘에서 우리를 안내해주던 오리온 별자리가 어디 있는지 다시금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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