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경계인

[일상의 하루] 젊은이의 음악과 인생에 흠뻑 젖어들다.

by 웨이브리지

날아가 날아가

물안개 위를 살포시 걸을 거야

너무 높지 않게 너무 낮지 않게


이런?! 휴일 동안 아무것도 못하였다. 휴일을 시작하기 며칠 전에 몇 권의 책을 미리 주문하였고 할 일 리스트를 준비해 두었지만, 젊은 음악인 한 사람의 삶과 그의 지난 노래들을 쫓아 며칠 내내 음악만 들었다.


새로운 미션을 받은 오디션 참가자들은 어떻게든 미션 달성을 위해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고 부단히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번 오디션 참가자 한 명은 6개의 곡을 마치 미리 준비해 놓은 양, 시간이 가며 음악들의 전개와 위기 그리고 절정을 플롯을 따라 그려 나가는 서사시를 써 나갔다. 그는 참가하는 내내 자기 스타일의 음악과 자신의 작은 역사를 보여주고 그리고 합격에는 목매이지 않은 듯했다.


홀로 그리고 밴드와 같이 일 년에 200번 넘는 공연을 한다고 하는 데, 이번 오디션에서 반향을 일으키기 전까지 그와 밴드는 대중에게는 철저히 무명이었다. 밴드의 불과 6개월 전 영상을 보면, 150명의 구독자가 축하 영상을 올렸다. 150명은 보통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의 숫자라고 한다. 친구 정도만이 그들이 무슨 음악을 하는지 겨우 알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지만, 음악에 필요한 작사, 작곡, 연주와 노래를 직접 하였고, 그 팀은 영상 촬영과 편집과 함께 팀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힘을 썼다.


열정을 가지고 음악에 쏟아부었지만 사회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5년 이상의 노래, 춤, 외국어의 전문가의 교육을 받은 후에야 방송에 출연하는 현재의 시스템적인 음악 산업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그들만의 팬 150명을 넘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우리 모두 경계인

오디션의 중간 즈음, 다음 라운드 진출을 고려하지 않은 양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불러 재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를 말하는 것 같았다. 예사였다면 거기까지 였겠지만, 지금의 대중은 늘 비슷한 노래가 아닌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듣고 싶어 했고, 그를 붙잡았다.


스스로를 경계인이어서 이쪽 저쪽에도 못 낀다고 말하였지만, 심사위원은 당신은 양 쪽 모두를 잘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다독거렸다. ‘난 여기까지야’라고 물러서려는 그에게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아들이고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라는 격려에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의 노래 안에 숨겨 있는 고민과 열정, 몸부림의 청춘을 대중들은 스스로와 동기화하였고 그의 다음 음악을 궁금해하였다.


문득 지난날 음악을 하기 위해 대학을 뛰쳐나간 한 선배가 갑자기 떠오른다.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계속 음악을 하고 있을까? 인터넷 검색을 하니, 다행히도 그는 음악과 밴드를 통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그의 학창 친구 누구보다도 그의 열정과 꾸준함에 마음속에 응원을 보낸다.


빛나는 열정의 거리 (공연 카페, 만화, 전시, 음식점)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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