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 여행] 노르웨이 트론드하임
녹색의 오로라가 밤하늘에 춤을 춘다.
누구나 한 번쯤 오로라를 보고 싶어 하고, 나 역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래서 문득 추운 겨울에, 노르웨이의 북쪽 마을로만 가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섣부른 희망을 가졌다. 영국 런던에서 가는 직항 편 중 가장 북쪽의 노르웨이 도시를 알아보니, 오슬로, 베르겐, 그 보다 한참 위에 트론드하임이 있었다. 그래서 오로라를 보러 무작정 2박 3일의 여행 일정을 떠났다.
눈으로 가득 덮인 노르웨이 트론드하임
트론드하임은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사람들은 스키를 하나씩 들고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다. 스키장이 무료여서, 버스비만 있으면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 높지 않은 산 정상에 있는 비마르카(Bymarka) 공원까지 버스가 올라가고, 스키장은 평원처럼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한편으로는 스키장을 따라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는 데, 엄마가 앞에서 아이를 끌고 가고 아빠가 뒤에서 지켜보며 따라가는 가족의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북쪽행 기차를 타다.
어둠이 깔리며 오로라를 보고자 하는 마음은 급해졌다. 당장 머리 위로는 녹색 비스무리한 것도 보이지 않고, 하는 수 없이 더 북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기차역으로 가서 북쪽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는 해안을 따라, 피오르드 지형을 따라 한없이 위쪽으로 올라갔다. 두 시간 정도 기차가 달린 뒤에 한적해 보이는 시골역에 정차하니,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의 모습이 펼쳐질 뿐, 오로라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준비없이 무턱대고 출발한 오로라 여행은 완전 실패였다.
준비 없는 오로라 여행은 완전 실패했다.
열망과 섣부른 행동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더 찬찬히 준비했어야 했다. 여행을 끝내고, 런던으로 터벅터벅 돌아오고 나서야 오로라 여행에 대한 웹 페이지들을 들여다보았다.
오로라를 잘 볼 수 있는 지역이 있는 데, 노르웨이 트롬쇠,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캐나다 옐로나이프였고, 트론드하임은 볼 확률이 높지 않았다.
이루고 싶고 또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떠올려본다. 그러나, 우리가 세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훨씬 높고 훨씬 멀리 계획을 세워야 간신히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쉽게 얻어지지 않아야 그게 소망인 것이다.
핀란드 헬싱키를 거쳐 노르웨이 트롬쇠로 향하는 오로라 여행을 다시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