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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이브리지 Feb 07. 2021

가장 위대한 경매

[기술 인사이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새빨간 자동차, 주파수 1MHz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새빨간 자동차

경매는 예술이 되어 가고 있다. 경매는 인터넷, 가상 세계, 우주까지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예술과 기술에 대한 대화를 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경매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되었다. 주로 미술 작품, 골동품이 경매에 나오게 되는 데, 소더비와 크리스트 경매가 유명하다. 보통 가장 높은 가격을 쓴 사람이 한 명 남을 때까지 경쟁적으로 입찰하는 오름 경매라는 영국식 경매 방식을 통하여 진행한다. 


미술 작품 중 가장 비싼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1500년 경 작품으로 알려진 ‘Salvator Mundi(구세주)’이다. 2017년 11월 크리스트 경매에서 $450M (한화 5175억 원)에 낙찰되었고, 아부다비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는 파리 루브르)에 전시되어 있다. 클래식 자동차도 자주 경매에 나오는 데, 가장 비싸게 거래가 된 자동차는 2018년 8월 소더비에서 $48.4M (한화 556억 원)에 낙찰되었다. 1962년에 만들어진 Ferrari 250 GTO 모델이다. Ferrari 250 GTO는 제작 당시에는 $18,500 (한화 2천만 원)에 판매되었으나, 총 36대가 만들어져서 그 희소성이 높다.


주파수 1MHz

그러나, 역사상 가장 비싼 경매는 미술 작품이 아니다. 바로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무선 주파수이다. 1993년 이전까지 전 세계는 주파수 사용에 대한 기술 활용 계획서를 검토하거나, 심지어 선착순이나 무작위 추첨방식을 이용하여 무선 주파수를 배분하였다. 1993년에 미국은 무선 주파수를 경쟁적 입찰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였고, 1994년 7월 매우 좁은 무선 주파수 10개 대역에 겨우 787.5KHz에 대하여 47개 라운드에 걸쳐서 $617M (한화 7095억 원)에 판매하였다.


1994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정부는 무선 주파수에 대하여 105번의 경매를 진행하였고, 1,358억 달러(한화 156조)의 정부 수입을 거뒀다(http://fcc.gov/auctions-summary). 1994년 이후 많은 국가가 경매 방식에 의한 주파수 배분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2018년 6월 5G 통신을 위한 주파수(3.5 GHz 대역의 280 MHz, 28 GHz 대역의 2400 MHz 할당)에 대한 경매를 주파수 양과 주파수 위치에 대한 경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하였고, 총 3조 6183억 원으로 최종 낙찰되었다. 가장 비싼 대역은 3.6~3.7 GHz 간 100 MHz 대역으로 1조 2,185억 원에 낙찰되었다.

방송, 통신, 위성에서 주로 사용하는 300 MHz~30 GHz 대역  

참고: 미국 스펙트럼 챠트 (https://www.ntia.doc.gov/files/ntia/publications/january_2016_spectrum_wall_chart.pdf)


폴 밀그롬 교수와 로버트 윌슨 교수

1993년에 미국 주파수 경매의 틀을 수립한 인물이 폴 밀그롬 교수와 로버트 윌슨 교수이다. 폴 밀그롬 교수는 기존 경매 방식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발생하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이득 손실을 줄이는 동시 라운드 경매 이론을 수립하였고, 미국 정부는 1994년 7월 이를 첫 적용하였다. 


당시 주파수 경매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적 후생 비용에 쓸 목적으로, 미국 정부는 최대한 사회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SMRA (Simultaneous Multiple Round Auction)를 적용했다. 주요 사항은, “특정 라운드에서 한 주파수의 최고가의 입찰가가 결정되면, 다음 라운드부터는 다른 입찰자는 해당 주파수에 더 높은 가격으로 입찰하지 않으면, 다른 주파수에 입찰할 수 없다.”이다. 이러한 경매 이론 발전에 대한 공로로 폴 밀그롬 교수와 로버트 윌슨 교수는 202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키워드 경매

무선 주파수, 공공사업 발주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구글과 네이버의 경우 키워드에 대하여 경매를 통하여 CPC(Cost-Per-Click) 또는 PPC(Pay-Per-Click) 가격을 정하고 있다. ‘보험’, ‘insurance’, ‘legal’같은 키워드가 가장 비싼 키워드이다.


경매의 적용 분야는 생활 주변 곳곳에 있다. 경매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물건의 가치에 대하여 기대 가격에서 차이가 있는 주택 거래, 중고 거래, 그리고 광고 분야와 같이 생활 주변 곳곳에 적용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경매는 인터넷, 가상 세계, 우주까지 그 영역을 점차 넓혀 가고 있다. 경매는 엔지니어링이자 예술이 되어 가고 있다.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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