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더 빛나는 책]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돈이냐 가치냐
김형석의 ‘백년을 살아보니’. 아직 젊은데, 굳이 이 책을 펼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의 한 강연에서 그가 하는 말(돈이냐 가치냐)이 뇌리에 닿는다.
“삼성에서 강연 약속이 먼저 잡혀 있었는 데, 대구에서 선생님 700명이 모여 있는 곳에 와서 같은 날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어, 어디를 갈지 갈등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삼성에는 양해를 구하고, 돈보다 가치를 택하여 대구의 선생님들 앞에서 인생의 지혜에 대한 강연을 하였고, 이후부터는 무엇이 더 사회에 기여하는 가로 가치에 중심에 두기 시작하였고, 가치에 중심을 두니, 일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돈도 따라왔습니다.”
돈에 가치를 두면, 그 돈을 받는 순간 일을 멈추게 된다. 이는 삶의 지혜와 같았다. 일도 공부도 마찬가지다. 몇 개월이나 몇 년 단위의 일도 완료되면 멈추게 된다. 일의 완료가 목표가 아니라, 비전과 호기심, 그리고 성장이 목표일 때, 이를 지속할 수 있게 된다.
대나무는 마디마디가 단단해서 높은 것이다
대나무는 일자로 뻗어 올라가고 늘 푸르름을 간직하기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담양에 가면 대나무가 위로 쑥쑥 올라가 있다. 중국 쳉두의 무후사에서도 대나무 숲을 본 적이 있다.대나무는 마디마디가 단단하기 때문에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즉, 현재에 충실하여 지금 위치한 곳에서의 가치를 높여야지, 강 건너의 밝은 불을 쫓아서는 안 된다.
인생의 중요한 질문
백살까지 살아본 김형석 옹은 인생의 중요한 질문을 몇 가지 던진다. 인생의 젊음과 황혼기를 살다가 친구와 가족이 모두 떠난 뒤의 죽음에 이르는 진솔한 이야기에서 눈가가 살짝 젖는다.
몇 살까지 살까?
인류는 암을 비롯한 불치병을 정복하여 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영원한 생명이 유일한 숙제가 된다. 인류의 7대 도전 대상은, 뇌, 유전자, 불치병, 극지, 우주, 생각 머신, 그리고, 장수(영원한 생명)이다. 평균 기대 나이가 80살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살 수는 있을까? 스스로가 행복한 때, 그리고, 가족과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진정으로 정신적으로 살게 되는 나이이다.
작은 행복
큰 행복보다는 작은 행복이 자주 일어나게 씨를 뿌려 놓아야 한다. 인생을 뒤돌아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하는 일이 보람 있어서 이 일을 계속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다. 작은 행복에 대하여 미리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고 선물을 사라. 그리고 여행을 계획하고 만남을 먼저 요청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100세까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이끈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행동과 사고를 하는 데 있어서, 한 방향으로 치우지지 않고, 유지하고자 한 균형감각이다. 어느 하나를 고집하거나 치우치지 않고, 삶은 흑백이 아니라, 밝은 회색, 아니 컬러풀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의 빈 그릇에 어떤 삶의 내용을 채워서 가겠는가?” 인간은 죽음을 예측할 수 있어,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의 삶에 대한 선택과 책임을 지게 된다. 그는 오늘도 원고를 쓰고 있고, 한 달에 한두 번씩 강연을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