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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이브리지 Oct 23. 2022

어제의 SF는 오늘의 현실이 된다

[10년 후 더 빛나는 책] 경계 너머로, GEMAC (전윤호 지음)

SF 소설, ‘경계 너머로, GEMAC’의 시나리오를 따라가 본다. 팬데믹, 세계대전 그리고 극심한 빈부차로 인하여 지구는 황폐화되고 선택받은 일부의 사람들만 그들의 경계를 쌓고 그 안에서 살아간다. 경계를 두고 안과 밖의 사람들은 다시 대립을 하여, 잠시의 안정상태는 어느 순간 무너지고, 또다시 한 무리는 새로운 세계에 자신들이 믿는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떠나는 내용이다. ‘경계 너머로, GEMAC’에서 꿈꾸는 유토피아는 인간과 증강 동물이 유대감을 갖고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사람의 노동을 대신하는 로봇과 동물

미래에 인간의 노동력이 부족하거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을 때,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것은 로봇인가? 아니면 몇 천년 동안 그래왔듯이 동물이 계속 이어갈 것인가?  


최근 테슬라에서 발표한 옵티머스와 같이 여러 곳에서 인간과 유사한 모습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을 하고 있다. 지금 옆에 우리와 대화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사람의 얼굴(피부)을 한 로봇인 시대가 먼 미래에 가능할 수도 있다. 인간과 똑같이 움직이는 로봇이 있다고 할 때, 필요한 관절의 수는 수 백 개가 될 것이다. 성인의 인체의 뼈는 206개이고, 손 한쪽만 하더라도 27개에 이른다. 손 하나는 28개의 자유도를 갖는다.

사람은 다친 경우 자가 치유가 되기도 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하게 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오랜 기간 사용하였을 때, SW의 계속된 업데이트가 요구되고 관절의 유지 보수도 작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영화 '월-E'를 보면 로봇의 쓰레기 더미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 Wall-E의 한 장면

증강 동물 지맥

그래서일까? 지맥은 로봇을 대신하는 대량으로 사육된 미래의 증강 동물이다. 동물의 머리에 넥서스라는 헤드 기어를 씌워서 피질의 신경조직과 연결하여 감정을 양방향으로 전달하고 특수 목적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훈련시킨다. 뇌공학, 바이오, 인공지능, 전자공학을 합성하여 모든 것이 정말 잘 되었을 때 지금보다 최소한 50년 뒤를 가정하는 사이언스 픽션이다.  


피지배층의 반란

사회에서 새로운 민중 혁명이 일어나게 되는 메커니즘을 소설 속에서 볼 수 있다. 사회는 지배층, 중간층, 그리고 피지배층으로 나누어진다. 권력에 의하여 나누어지기도 하고, 원주민과 이민자, 인간과 동물로 나누어 질 수도 있다. 역사가 보여주듯이 피지배층이 사고하게 되면서, 다른 존재와의 비교를 하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에서 역사의 전환점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배층은 여전히 권력 중심적이고 탐욕적이 된다. 결국 중간층이 피지배층과 동질감을 느낄 때 세상은 급변하게 된다. 소설에서도 넥서스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지맥이 상상을 시작하고 인간과 비교하는 능력이 생겼을 때…. 지맥 87은 혹성탈출의 시저를 닮아간다.  


기술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있는 작가가 쓴 내용이어서 미래의 모습과 새로운 기술에 대하여 잘 설명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반려동물의 생체정보를 읽을 수 있는 작은 액세서리가 개발되고 비접촉 센서와 AI기반의 영상분석 사용을 통해 반려동물의 기본 욕구와 감정을 알 수 있는 시대는 오게 될 것이다.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어 스토리의 몰입성이 높아 소설을 읽는 것이 재밌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건의 복잡도가 올라가고, 소설의 중간중간 작가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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