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원하라(Be happy to do WANT)-4
아이의 뇌, 청소년의 뇌, 성인의 뇌
by 행복실천가 오원식 Nov 21. 2024
인간은 뇌의 발달 시기에 따라 파충류의 뇌로, 포유류의 뇌로, 그리고 인간의 뇌로 살게 된다. 어릴 때는 파충류의 뇌(본능의 뇌) 중심의 사고를 한다. 배가 부르면 좋고 배가 고프면 싫다. 안전하면 좋고 불안하면 싫다. 성인의 통제를 잘 따르고 만족하면 더 이상의 고민이 없다. 생후부터 소아기까지 부모가 안전하게 양육하면 큰 문제 없이 잘 자라는 이유다. 청소년이 되면 포유류의 뇌(감정의 뇌) 중심의 사고가 시작된다. 본능을 따르는 시기를 지나 감정이 성인의 크기만큼 성장하는 시기다. 아이 때와 달리 재밌는 일도 달라지고 부모의 통제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청소년의 잘못이 아니라 시기가 그렇다. 술을 많이 마신 성인을 상상해 보라. 이성적으로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기분을 맞춰줘야 하지 않는가? 그게 청소년의 뇌다. 나도 공부를 하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왜 사람 말을 못 알아듣나 하고 답답했다.(물론 지금도 그럴 때가 있지만 납득이 된다. 그래서 잡음이 덜하다.) 그들은 감정적이다. 이성적 제어가 약하다. 성인은 아이들의 감정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이성적 판단의 결과를 경험할 수 있게 성인의 뇌를 빌려줘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발달은 성인만 하지 못하지만 감정은 성인과 다를 바 없어진다. 이때 올바른 감정이 성립되지 않고 억제된다면 아이들은 올바른 성인이 되기 힘들다.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인지(Recognizing)하고 이해하며(Understanding) 이름 짓고(Labeling) 표현하는(Expressing) 과정을 거쳐 조절하는 단계(Regulating)에 이를 수 있도록 본인의 감정을 보호받아야 한다. 마크 브래킷 교수의 책 <감정의 발견>에서는 이를 RULER라 이름 붙였다. 성인은 청소년의 뇌가 성인의 뇌가 될 때까지 감정과 함께 이성의 발달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책을 읽히고 생각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간의 뇌가 완성된다. 드디어 사람(成人)이 된다.
갑자기 왜 뜬금없는 감정 이야기를 할까? '원한다'는 것은 감정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하면 원하는 것을 올바르게 찾기가 어렵다. 요즘 젊은 사람들(Zalpha 세대를 말한다.)은 원하는 게 없이 바라기만 한다고 기성세대는 말한다. 누워서 침 뱉기다. 기성세대가 어릴 때부터 미래를 강요하니 자녀는 올바르게 감정을 키울 기회를 박탈 당했다. 도마뱀의 뇌에 새겨진 공포는 감정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렇게 원하는 것이 아닌 해야 할 것을 통해 성장한 아이는 올바른 감정을 키우지 못한 성인이 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공포에 지배당한 뇌로 인해 올바르게 판단할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하니 공격과 회피 본능을 제어하지 못한다. 나는 다행히 부모님의 덕에 어릴 때부터 자유로운 감정을 키웠고 좋은 책을 보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많이 꿈꿀 수 있었다. 나 또한 부모님을 따라 하면서 우리의 아이들도 원하는 일을 찾고 실천하고 깨달으며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번식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자식은 부모에게서 떠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생존 본능과 경험을 통한 학습으로 생존을 지킨다.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장소, 충분한 음식 공급, 그리고 번식에 이르는 과정까지 모두 도파민을 통해 기억한다. 이 시기에 세로토닌 분비는 감소한다. 생존의 위기를 넘고 올바르게 정착할 때까지 마냥 편안하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게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문명사회의 인간은 신체적 성인에 이르러서도 정신적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를 곁에 둔다. 동물의 뇌보다는 인간의 뇌가 되었을 때 생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이들의 감정은 존중함과 동시에 문제해결에 있어서는 성인의 뇌(이성적 사고)를 빌려주는 것이 옳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려면 아이가 성인이 되도록 이끌어주고 기다려야 한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된다고 착각하고 ‘아이 같은 아빠’가 되면 아이는 성장할 수 없다. 감정은 존중하되 옳고 그름의 기준은 명확히 하자.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어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