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침부터 행복해지는 습관-2

행복호르몬 1. Dopamine

by 행복실천가 오원식

행복한 감정은 뇌의 행복호르몬 조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하는 호르몬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쓸 수 있다면(사실이다. 행복호르몬으로 한정한다면 인간의 뇌는 이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행복한 감정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밤늦게 야근을 할 때 가족의 다정한 전화 한 통에 다시 힘이 솟는 것도, 내가 잘하는 과목부터 기분 좋게 공부를 하고 그 기운으로 조금 더 어려운 공부에 도전하는 것도 다 같은 방법이다. 다만 호르몬을 이해하고 잘 쓰고 부작용에 주의하며 내가 원하는 행복을 써야 한다. 우선 용법(DOSE)에 맞게 올바른 방법으로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행복호르몬에 호되게 당할 수 있다. Dopamine은 대표적인 중독유발 호르몬이다. Oxytocin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는 맹목적인 범죄를 낳기도 한다. Serotonin은 알고 보면 불행해지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남과의 비교 호르몬이다. 그리고 우리는 Endorphin 때문에 몸이 망가지더라도 운동에 중독된다. 일단 행복호르몬의 특성과 부작용, 주의사항과 사용법을 설명하겠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침부터 행복해지는 행복실천습관인 D.O.S.E.UP ROUTINE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1. Dopamine

도파민의 효능

도파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대다. 하지만 중독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 정작 도파민에 대해서 잘 모른다. 에나 렘키 교수의 <도파민네이션>, 요한 하리 작가의 <도둑맞은 집중력>, 그리고 폴 블룸 교수의 <최선의 고통> 등 다양한 책에서 도파민 중독을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법, 도파민을 잘 이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나는 중독예방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도파민의 오남용과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절대 도파민 자체를 문제라 하지 않는다. 도파민은 우리의 생존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다. '쾌락'의 호르몬이기 전에 '의욕'의 호르몬, '열정'의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목마른 코끼리의 예가 대표적이다. 목마른 코끼리는 물을 마시려고 먼 길을 떠난다. 결국 물을 찾고 생명을 유지할 수분보충을 하는데 이때 도파민에 의해서 우리의 뇌에 새로운 기억경로가 생긴다. 그리고 갈증이 나면 다시 그 경로를 금세 기억한다. 갈증을 해소했을 때 만족감이 기억을 강화하는 것이다. 생존에 유리한 경험을 기억으로 만들고 그 행동을 다시 하게끔 하는 의욕의 호르몬이 도파민인 것이다. 도파민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생존이나 번식과 직결된 행동을 할 때다. 식욕, 성욕등이 이에 해당한다.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유전자를 보전하기 위해 성행위를 할 때 보상으로 도파민이 분비된다. 또는 내가 원하는 목적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을 때도 나온다. 우리가 산 정상이 보이면 없던 힘이 솟거나 마라톤 선수가 마지막 몇 미터를 앞에 두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 그렇다. 엄마가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아이를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자기의 성적을 지키려고 더욱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도 도파민 때문이다. 내가 아재개그밖에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주변사람들을 웃기고 싶은 이유도 역시 도파민이다. 식욕이나 성욕이 직접적인 도파민 분비라면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경우 옥시토신의 분비가 부차적으로 만들어낸 도파민이다. 내게는 쉽게 돈을 쓰지 못해도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은 기꺼이 하게 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좋은 시험 성적으로 칭찬을 받은 딸아이가 다음 시험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세로토닌이 유발한 도파민이다. 나의 아재개그는 엔도르핀에 대한 갈망이다. 도파민 사용법을 익히기 위한 공부로 도파민은 직접적인 자극 또는 부차적인 결과물로 생긴다는 사실을 알면 충분하다.


도파민 부작용

도파민에 대한 이해 없이 단지 참는 것만으로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은 고통스럽고 오히려 더 큰 중독에 빠지기 쉽다. 에나 렘키 교수의 책 <도파민네이션>에 따르면 초콜릿은 우리 뇌의 도파민 분비량을 55% 늘린다. 성관계는 100%, 담배의 니코틴은 150%다. 담배를 끊기도 힘든데 코카인의 경우 225%,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의 경우 1000%를 증가시킨다니 빠져나오기가 힘든 것이 당연하다. 당신이 흡연을 한다면 담배를 끊겠는가 초콜릿을 끊겠는가? 담배를 끊는 사람이 단 것을 먹으며 참느라 살이 찌는 것도 다 이런 이유다. 고통을 쾌락으로 보상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뇌는 쾌락을 느끼는 곳과 고통을 느끼는 곳이 같다는 사실이다. 쾌락을 느끼고 나서 이 쾌락의 감정을 없애기 위해 고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쾌락이 클수록 그에 따르는 고통이 더 크다.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마약을 안 할 때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마약중독자는 고통에 굉장히 취약한 상태가 된다. 쾌락이 클수록 그리고 손쉬울수록 중독은 쉬워진다. 거기에 몸을 망가뜨리는 중독(뇌는 이미 망가져 있다.)은 생명을 위협한다. 이해가 안 되는가?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산모가 출산 시에 고통을 잊으려 맞는 무통주사는 마약의 끝판왕인 펜타닐이다. 이 주사는 효과가 엄청나다. 하지만 산모는 중독되지 않는다. 펜타닐이 주는 쾌락은 통증을 잊게 하는 목적 이상으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통과 쾌락이 상쇄되어 사라지는 것이다. 대가 없는 쾌락은 없다. 우리 뇌에서 느끼는 쾌락의 대가는 고통이다.


도파민 주의사항

본능에 몸을 맡길 때는 마음은 반드시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도파민 사용법

직접적인 도파민 분비 - 도파민 중독 기전을 반대로 하면 된다. 고통에 대한 보상이 도파민이다.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 중 내 몸과 마음에 이로운 일을 선택한다. 운동, 콜드샤워, 단식, 명상, 기도, 공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나의 경우 콜드샤워를 선택했다. 한 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하는 콜드샤워는 정말 고통스럽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고통에 따른 보상으로 도파민을 선물한다. 콜드샤워는 육체적 이점도 있고 도파민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해 주는 장점이 있다. 적절한 도파민 분비로 하루가 활기차고 의욕에 넘친다. 옛날 아빠들이 추운 겨울 아침에 콜드샤워를 하고 '아이고 시원하다.' 라며 아이들을 깨우면서 하루를 활기차게 열었는지 이해가 됐다. 공부가 하기 싫을 때는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붙잡고 견뎌본다. 어느 순간 고통을 넘어 문제를 풀고자 하는 투지가 넘친다. 콜드샤워를 하고 나서 공부를 한다면? 이 책을 쓰는 도중에도 힘들다 싶을 때는 그냥 더 앉아 있거나 콜드샤워를 한다. 다시 쓰고 싶어질 때까지.


부차적인 도파민 분비 - 옥시토신과 세로토닌, 그리고 엔도르핀을 분비하는 행위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그 행복감을 느낄 때 우리는 다시 그 행위를 반복하고 싶어 진다.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행복호르몬들을 만드는 방법은 바로 뒤에 설명하겠다.


도파민은 아빠 호르몬이다. 의욕적으로 내 가족을 잘 살게 하고픈 호르몬이다. 하지만 지나친 욕구로 패가망신을 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러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 무리한 투자를 했고 젊은 시절엔 도박에 빠져 헤매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도박을 한 이유도 이렇게 돈을 벌면 내가 사는데 유리하겠다는 착각(구조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은가?) 때문이었고 돈을 빨리 벌고 싶어 하는 것도 생존을 유리하게 하고자 하는 본능 때문이다. 하지만 중독은 최악의 결과를 부른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기업가 정 모 씨도 강원랜드에서 전재산을 탕진하기 전까지는 IMF 때에도 성장했던 건실한 기업가였다. 탕진 후 남은 생을 강원랜드와 싸우느라 다 썼다.

도파민 중독에 대해서 마약중독자를 제외한다면 나보다 다양하게 중독을 경험하고 벗어나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중독예방교육을 가면 내 경험을 나눈다. 강의 제목은 ‘중독을 벗어나는 힘 - 행복’이다. 강의 마지막에는 ‘행복에 중독되면 다른 쓸데없는 중독이 무의미해진다.’라고 말을 한다. 행복은 무의미한 쾌락이 아니라 의미 있는 즐거움이다. 행복에 중독되려면 내가 원하는 행복을 잘 알아야 한다. 내가 각종 중독에 빠져 있을 때 부모님은 모르셨고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너는 어차피 인생 말아먹진 않을 놈이니까.”라고 말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내가 큰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할 뻔할 때에도 천사님은 걱정하면서도 나를 믿어줬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책을 쓰며 풀렸다. 도파민은 ‘내가 가장 원하는 행동부터’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 어느 순간에도 나는 ‘삼대가 함께 하는 행복한 가족’에 대한 욕구를 버린 적이 없다. 돌아갈 집에 대한 그리움, 사랑하는 부모님, 아내, 그리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픈 마음보다 큰 것은 없었다. 최상위 도파민이 충족되는 것을 방해하는 일은 못하는 것이다. 그게 나의 첫 번째 욕구였으니까. 이제는 ‘내 자아를 실현하는 일’에 중독되어 있다.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는 여러 중독에서 빠져나온 내 방법은 의미 있는 즐거움, 즉 행복에 중독되는 것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타짜로 활동했던 장병윤씨(영화 타짜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는 마약을 포함한 무의미한 쾌락에 중독되었고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었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끊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갔다. 가족을 향한 사랑이 그를 구한 것이다. 그는 지금 서민갑부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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