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행복실천습관 HAPPITS - 9

일곱 번째 습관, 다 함께 건강하기(Satisfaction)

건강을 빼고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런 이유로 행복실천습관은 건강이 맨 처음에 있는 것이 옳다. 하지만 행복실천습관을 모두 지킨다 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하면 완전한 행복이라 할 수 없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건강을 맨 마지막 습관으로 정했다. 건강은 모든 행복의 출발점이자 돌아올 수 있는 집과 같다.


건강(健康)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 <표준 국어 대사전>



건강이란 단어는 그 자체로도 너무나 흡족스럽다(satisfying). 몸 건강, 마음 건강, 재정적 건강, 사회적 건강 등 그 어떤 주제도 건강이라는 말을 붙이면 긍정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일곱 번째 습관, 다 함께 건강하기(Satisfaction)>는 크게 네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 고통(외로움, 따돌림)'을 느꼈을 활성화되는 구역과 '신체적 고통'을 느꼈을 때 활성화되는 구역들이 같다. 우리의 뇌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똑같이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내 몸이 아무리 건강하다 하더라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무너지고 만다. 20대 후반의 건강했던 나는 외로움이라는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던 경험이 있다. 일을 열심히 하고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잠을 줄이던(자는 것을 싫어했다고 하는 말이 더 맞다.) 30대에는 몸이 먼저 무너지고(고협과 당뇨 전단계, 그리고 고지혈증까지 걸렸었다.) 나니 마음이 황폐화되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40대에 이르러서 몸과 마음을 함께 챙기고서야 지금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일과 삶이 함께 건강해야 한다. "우리는 살기 위해 일할까요? 일하기 위해 살까요?" 강의 중에 종종 던지는 질문이다. 십중팔구는 살기 위해 일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일하기 위해 사는 것처럼 힘들게 산다. 그런데, 그 이유를 물으면 '잘 살기 위해 지금은 더 참고 노력한다.'라고 말한다. 즐겁지 않은 노력은 말 그대로 고생(괴롭게 사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믿고 살던 때가 있었지만 내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이는 매우 틀렸다. 그리고 사실 이는 엉성한 코딩처럼 매우 추상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을 머릿속에서 계속 곱씹어보며 좀 더 촘촘하게 채웠더니 질문에서 답이 나왔다. 우리는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것이다. 말 그대로 힘을 쓰고 또 쓴다. 하지만 이것도 옳지 않다. 노력이 쌓이면 병이 된다. 아프지 않다고? 중독도 병이다. 내가 그랬다. 그렇게 일이 건강하지 못하면 결국 삶이 건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또 질문에 질문을 거듭한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원하는'삶을 살기 위해 '행복하게' 일하거나,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행복하게 일하는 게 쉽냐고 물을 것이다. 어려울 수도 쉬울 수도 있으나 방법은 하나뿐이다. 행복은 즐거움과 의미의 합이다. 내가 하는 일은 나의 삶을 위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일에서 즐거움을 찾기만 하면 된다. 정말 즐겁지 않다면 일을 바꾸는 것도 좋다. 그것도 어렵다면 일하는 환경을 나에게 가장 즐거울 수 있게 꾸미는 것도 좋다. 단, 반드시 '해야'한다. 파이어족(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열풍이 분다. 이해가 된다. 일이 즐겁지 않으니 얼른 그만두고 싶은 것이다. 나는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고 행복을 이야기하는 일이 원하는 일이니 일과 삶이 함께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당신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행복하게 일할 것인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행복하게 살 것인가? 워라밸(work-life balance)도 좋지만 워라하(work-life harmony)를 를 만드는 삶이 필요하다.

셋째, 현재와 미래가 함께 건강해야 한다. 얼마 전에 좋은 기회가 생겨 방송국에서 행복실천습관에 대한 강연 촬영을 한 적이 있다. 이미 방송가에서 유명하신 선배 약사님의 배려였다.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에 연습도 열심히 하고 준비도 많이 했으나 장시간을 카메라만 보고 하는 촬영은 처음이라 어색하고 서툴렀다. 녹화가 끝나고 이불킥을 정말 많이 했지만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이러다 잊히겠지 뭐.' 하고 이 쑥스러운 마음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행복실천강의는 내 마음의 건강을 위한 취미이자 자기 계발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의 현재는 따지고 보면 내 과거의 미래다. 내 과거가 건강치 못했을 때도 있지만 건강할 때가 더 많았으니 지금의 내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내 건강을 해칠 것이 아니라 현재는 또 현재의 모습으로 몸도 마음도 즐거우면 된다. 그렇게 건강한 현재가 가리키는 방향이 건강한 미래인 것이다. 우리 사회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너무나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모습에 지나치게 엄격한 평가를 하기도 한다. 만일 당신이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면 이 문장을 기억하면 좋겠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and today is gift of god, which is why we called it the present."

"어제는 지나갔고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을 선물(present)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우리가 마음껏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는 선물은 바로 지금인 것이다.

넷째, 나와 남이 함께 건강해야 한다. 프랑스의 미식가 장 알텔므 브리아 사바랭이 쓴 미식예찬에는 "You are what you eat(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을 이렇게 쓰고 싶다. "You are who you with(당신이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군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던 사람인지 알려주겠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다.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도 주인공은 배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대화를 나눈다.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의 책 <행복은 전염된다>를 보면 내 친구가 행복할 경우 내가 행복해질 확률은 15%나 올라간다.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경우에도 내가 행복할 확률이 10% 올라간다. 더 나아가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경우마저 내가 행복할 확률은 6%나 올라간다. 행복한 친구가 1.6km 안에 사는 것만으로도 내가 행복해질 확률이 25%가 늘어나며 행복한 이웃이 있으면 내가 행복해질 확률이 34%나 는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내가 병에 걸리거나 죽으면, 남편도 곧 죽음을 맞이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렇게 나 혼자 건강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는 것이 사람의 삶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뿐 아니라 내 주변까지 건강하게 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집은 3대가 (위아래층으로) 함께 사는 집이다. 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오라는 말을 한다. 아이들의 인사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하루라도 더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 역시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건강하게 큰다는 사실도 안다. 서로가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임에도 우리는 자주 잊고 산다. 물론 내가 먼저 건강해서 다른 사람이 건강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자식이 건강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본인이 우선 실천하고자 열심히 운동하시고 건강한 식단을 챙기시는 엄마를 보며 매일 반성하고 조금씩 나아지려는 마음을 쌓는다.

네 가지 모두를 다 채울 수 있다면 완벽하겠지만 솔직하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강은 완벽하게 건강하기를 뜻하지 않는다. 일단 나부터 약사임에도 불구하고 고혈압과 비만환자다. 하지만 혈압약을 챙겨 먹고 가급적 많이 걸으려 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하도록 낙천적인 사고를 갖는다. 세상 사람 모두 모델 같은 몸과 4대 성현 같은 바른 마음을 갖고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내가 불행해야 할까? 아니다. 완벽주의자는 99가 채워져도 1이 부족하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닌 최적주의자로서 지나간 삶에 대한 후회가 아닌 지나간 삶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을 즐긴다. 하루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3년째 이어오는 콜드샤워가 그렇고 알람을 켜지 않고 일어날 정도로 충분한 수면을 취함으로써 회복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렇다. 그렇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이어가는 성장이 이어지면 행복을 통해 건강해지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어떤 강의에서든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행복실천을 위한 주문과 같은 내 인사는 '짧게 불행하고, 자주 행복하고, 조금씩 더 건강해지세요.'다. 이게 행복실천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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