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인지, 동물 인지 그림책 추천
보림 출판사에서 출간된 백주희 작가의 그림책 <눈코입>은 만 1세 아이와 함께 몸을 탐색하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앞뒤 겉표지를 제외하면 12장면으로 되어 있는 이 그림책은 만 1세 수준에 딱 맞는다. 어른들이 보기엔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막상 만 1세 아이와 읽으면 정말 좋아한다.
만 1세 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이란 어떤 그림책일까?
1. 아이의 실제 생활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
2.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3. 단순하고, 장면이 많지 않으며, 글밥이 적은 것이 좋다.
이 그림책은 위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그림책이다. 영아에게 자신의 신체를 탐색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의 다양한 신체 요소를 탐색하게 해준다. 매우 구체적이고 단순하며 장면은 12장면으로 짧다. 글밥은 신체 부위를 알려주는 단어가 다이다. 그래서 만 1세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본다.
만 1세 아이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보다 이처럼 단순하게 단어로 구성되어 있는 그림책에 더 집중을 잘한다. 스토리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만 1세인 둘째 딸에게 읽어주고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본 첫 번째 그림책이었다. 보통은 끝까지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책장을 덮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 이유는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이루어진 그림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작은 이렇다. 아기가 나와서 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기들은 아기 그림이나 아기 사진을 매우 좋아한다. 만 1세인 딸도 이 그림을 보고 눈을 가리키며 매우 흥미로워했다.
아기는 한 켠에 서고, 동물이 하나씩 등장하며 신체 부위를 소개한다.
등장한 동물은 아이 옆에 서고, 다음 동물이 등장하여 신체 부위를 소개한다. 이 책에서 아기에게 소개하는 신체부위는 다음과 같다.
눈, 코, 입, 귀, 머리, 어깨, 발바닥, 엉덩이, 배꼽
동물은 아기를 제외하고 네 마리가 등장한다.
코끼리, 원숭이, 토끼, 사자
여러 동물들이 아기와 함께 신체부위를 소개하기 때문에 같은 기관이라도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 해준다.
자칫하면 지나치게 단순하여 밋밋할 수 있는 구성인데, 두 가지 재미 요소를 첨가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첫번째 재미 요소는 '꼬리'이다. 다른 동물들은 모두 꼬리가 있는데, 아기만 꼬리가 없다. 아기의 표정이 울상이다.
그러자 슬퍼하는 아기를 위해 동물들이 꾀를 낸다.
꼬리를 엉덩이로 바꾼다.
아이의 표정이 밝아진다.
두 번째 재미요소는 마지막에 나오는 '배꼽인사'이다.
마지막 장면은 동물들과 아기가 나란히 서서 배꼽인사를 하는 장면이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인사법이다.
이처럼 이 그림책은 매우 단순한 구조로 만 1세 아이들이 이해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지만 중간 중간에 재미 요소를 추가하여 흥미도를 높인다.
활동 팁!
만 1세에게 그림책은 '놀이 도구'이다. 이 책은 신체 놀이의 도구로 사용하기 딱 좋다.
<활동 1 >
'눈눈눈, 코코코'하면서 노래를 불러주며 아이의 신체부위를 탭한다.
멜로디는 '타요 색깔송'의 멜로디가 이 책의 대사에 적용하기 딱 좋다. "눈눈눈, 코코코, 입입입." 노래를 불러주며 아이의 신체부위를 만져주면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 어깨는 주물러 주고, 발바닥은 간지럽히는 등 다양한 방식의 스킨십을 해주면 더 좋다. 스킨십과 간지럼 태우기는 아기의 지능 발달에도 매우 좋다고 한다.
<활동 2>
아기가 좋아하는 인형을 데려와 신체부위 찾기 놀이
"눈눈눈, 코코코, 입입입" 노래를 부르며 아이의 신체부위를 만져주고 탐색한 후에는 아기가 좋아하는 인형의 신체부위 찾기 놀이를 한다. 만 1세 딸은 꼭 토끼가 등장하는 "귀" 부분만 펼치면 토끼 인형을 들고 왔다. 그러면 토끼의 눈, 코, 입, 귀, 꼬리, 발 등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도 "눈 어디 있어?"라고 물으면 토끼의 눈을 가리킨다.
<활동 3>
아기와 엄마의 몸에서 지명한 신체부위 찾기 놀이
아이와 엄마의 몸에서 지명한 신체부위를 찾게 하며 스킨십을 해보자. 아이가 꺄르르 웃으며 눈을 서로 마주치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엄마와 아이가 볼은 볼끼리, 코는 코끼리, 발바닥은 발바닥끼리 똑같은 신체부위를 서로 맞대보는 놀이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활동 4>
'머리, 어깨, 무릎, 발' 동요 부르며 율동하기
'머리, 어깨, 무릎, 발' 동요는 국민 동요라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율동은 동영상을 찾아보지 않아도 여러분이 아는 그 율동이다. 이 그림책을 읽은 후 아이와 함께 이 율동을 하면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 영어가 가능하다면 영어로도 불러줄 수 있다.
이렇게 네 가지 활동만 해도 시간이 잘 간다. 아이도 즐거워한다. 같은 활동을 일주일 동안 매일 해도 좋아한다. 그림책을 뽑아들고 와서 또 읽어달라고 한다.
물릴 즈음 치워두었다가 몇 달 후 다시 읽어주면 또 새롭다.
같은 그림책을 한 번 읽고 치우는 것이 아니다. 잊을 만 하면 꺼내놓고를 반복하면 개월수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18개월 무렵에는 아이가 신체부위를 손으로만 짚을 수 있지만, 두 돌 무렵이 되면 짧고 귀여운 말투로 "눈!", "코!", "입!"이라고 말하며 책과 엄마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한다. 요즘 22개월이 된 딸이 하는 행동이다. 너무 귀엽다!
이제 막 한글을 읽기 시작한 아들에게는 좋은 읽기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일부러 동생에게 그림책 읽어주기를 시킨다. 단어 위주로 읽을 낱말이 몇 개 없어서 읽기를 처음 시작한 아이에게 아기 그림책은 최고의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