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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Feb 26. 2024

몸모습

예술


너의 얼굴을 봐. 


어떻게 보겠어. 


빛에 반사된 얼굴, 

잔잔한 물 표면, 

깨끗한 금속 표면, 

쉽게 거울로. 


좌우가 달리 보이겠지만 

지금 너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어떻게 생겼어. 


얼굴이 너의 마음과 닮았을까. 

너 자신이 살면서 생각한 모습이 

얼굴이 드러날까. 


걸음걸이, 

주로 움직이는 손, 

몸의 습관 등  

너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 

서로 다르지. 


이미 다를 몸모습이었을지도 모르고 

살면서 달라진 자신의 몸모습일지도 몰라. 


작품도 직접 표현하다 보면 

자신의 몸모습과 닮겠지. 


아직 손으로 잘 표현할 줄 모를 수 있어. 

그래서 생각하겠지. 

시간을 갖고 손이 잘 표현하도록 하거나 

이 정도면 되겠지라며 자유롭게 

그냥 손이 가는 대로 표현할 수도 있어. 


작품에 손이 할 줄 아는 정도가 보이지.  

표현하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도가 보이지. 


몸모습처럼 

작품에서 

머리에서 생각하는 정도, 

손이 표현하는 정도, 

그런 게 드러나. 


솔직하게 말하자. 


머리 빈 모습, 

그냥 멋대로인 모습, 

겉 꾸미기 좋아하는 모습, 

남보기 좋아할 만한 모습, 

거짓된 모습,

이런 걸 원해서 표현한 모습들. 


니 얼굴처럼 

작품에 보여. 


어떤 모습이 많이 보이나. 

작품에서만 그들의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니야.

작품을 보는 너 자신도 

몸모습이 있잖아. 


표현한 몸모습, 

그걸 보는 몸모습, 닮아서 가깝지. 


솔직하게 말하자. 


머리 빈 모습, 

그냥 멋대로인 모습, 

겉 꾸미기... 


끼리끼리 무리 진 몸들. 

똑같은 몸모습을 가졌어.


그렇게 

예술이 그 정도에 머물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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