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만들지 못했어.
우연히 불을 만났고
불을 알게 되었지.
빛을 내고
열을 내지.
불로 동물은
사람이라 부르기 가까워져.
불을 만들 줄 알게 되었지.
오랫동안 불로부터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나.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
좋았지만
거대한 불로부터
삶도 사라지기도 했지.
불과 함께 한 긴 시간.
점점 불과 멀리하기 시작해.
자연이었던 불이
손으로 만들어졌던 불이 멀어져 가.
불 대신
빛을 내고
열을 내는 게 있어.
빛과 열을 만들 줄 아는 거지.
이제는 불이
오히려 무서운 게 되어 가.
땅 위 사람이 사는 곳에
불이 나면 안 되는 거야.
불은 우리에게 버림받고 있지.
그리고 달리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어.
물은 몸 가까이 닿아 왔지만
불은 더 이상 몸 가까이 있지 못해.
좋을 거리를 두고
만들어 왔던 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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