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정말 옛스런 때
니가 여기 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저기 살아서 대화하고 싶으면
편지를 써.
종이에 니가 하고 싶은 말,
글로 써서
편지봉투에 넣고
우체통에 넣거나 우체국에 가서 보냈지.
편지가 가는 시간이 있어.
그리고 집배원께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너의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건네 주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일하는 분에게
돈을 주거나 표로 바꾸어
버스나 지하철에 올라탔지.
어디로 갈지 잘 모르면
어디로 가는 방향에 타야 하는지
일하는 분에게 물어보고 탔어.
지금도 그 분들 자리가 비워진 상태로
역 안에 있지.
지금은 특정세대부터
상상도 해 보지도 못할 모습이겠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때였고
이제는 너와 다른 게 함께 있어.
혼자 살고
혼자 밥도 잘 먹을 시대가 되었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하지 않아
더 편해진 시대가 된 건지 모르겠어.
보다 빠르게 뭐든 할 수 있고
사람을 안 보고 뭐든 할 수 있는 시대지.
사람이 일하는 곳도 사라져 가지.
그렇게 사라지게 하면서
일자리를 따로 만든다지만
그저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순간을 만들어 놓은 거뿐이야.
결국 사라질 일이 되도록 하잖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
사라질수록
사람이 편한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을 마주하지 않을수록
좋은 시대가 되어 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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