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우리 이야기)
나는 선물 받았지.
참 예쁘고 세련된 포장으로
감싸진 선물이야.
포장부터 비쌀 거 같아.
안에 든 선물이 기대가 돼.
그 얇은 포장을 뜯어보니
아이자기한 동물 캐릭터가
반복되어 그려진 조금 두꺼운 포장이
또 있어.
그러면서 귀여운 선물인지
또 다른 기대가 생겼지.
포장을 또 뜯고 나니
미니멀하게
깔끔한 하나의 색상으로 된 상자가
단단하게 있었지.
이제 상자를 열면
선물이 무엇인지 알겠지.
상자가 단단한 걸 보니
안에 든 선물이 충격에 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상자 안에는 부드러운 실크가
포근하게 가득 차 있었지.
만져보니 따스하면서 편안한 느낌이 들어.
조심스럽게 실크를 꺼내봤어.
빈 상자가 되고 선물은 없네.
선물이 포장들이었던 걸까.
사람도 그런 거 같아.
마주할 사람도 그럴 수 있는데
막상 선물이라며
겉포장만 경험해 보니
참 마음이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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