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아, 미안하고
고마워

(우리 이야기_마흔일곱)

by c 씨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땅에 발을 딛고 걷기 시작했지.

맨발이었어.


이제는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발에 맞는 옷을 입지.

신발이야.


발을 보호하고

발이 걷기 좋게

양말도 신고

신발도 신고

발은 그렇게 땅과 살짝 떨어져 살지.


발은 신발 속에 들어가

가고픈 곳에

갈 수 있게 해 주면서

고생이 참 많아.


발도 그렇고

신발은 또 어떻겠어.


문득 신발을 바라보았어.

여전히 신발은 저기 아래 멀리 있더라.

눈에서 멀리 떨어져

땅에 가까이 발과 같은 곳에 있지.

구겨지고 지저분해져 있더라.


"미안해."


우리가 그런가 봐.

함께 땅 위에 있다는 걸 알겠어.

우리 잘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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