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 새들, 우리 이야기)
서강대교 위를 걷고 있었어.
강바람이 세게 불어
머리카락이 바람 따라
이리저리 날렸지.
웃긴 얼굴이었을 거 같아.
사람 둘 정도의 넓이로 좁은 길에서
오른쪽에는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왼쪽에는 낮은 난간 아래 한강이지.
높은 다리 위 좁은 길,
크고 작은 차들의 빠르게 지나가고
저 아래는 깊은 한강과
북쪽 땅 가깝게
밤섬이 있지.
좀 무서운 서강대교이었지만
오늘 날씨 따뜻하고 맑아서
참 좋은 날이었어.
아직 밤섬 위까지
걸어가는데 멀었지.
걷다 빌딩 높이쯤
한강 위 서쪽에서 새들이 보여.
맨 앞에 있는 새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는데
그 뒤 수많은 새들이 기나길 게 이어
날아오고 있었어.
철새야.
얼마나 멀리서
얼마나 많은 새들이 온 걸까.
끝도 없이 쭉 이어 날아왔지.
좋은 날일까.
반가워.
같은 동물인 사람들이
여기서 시끄럽고 힘들다 하지만
너희가 머물 곳은
좋을 거라 믿어.
잘 머물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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