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이 주는

(사는 동안, 우리 이야기)

by c 씨


하나 상상하기로 해.


낯선 누군가를

너는 만났지.


그때가 언제였을까.


서로 약속을 했어.

5년마다 여기서 만나자고

그리고 사는 이야기 나누기로 했지.


같은 곳,

같을 때, 5년 후 만났어.


그동안 서로

자신에게 있던 일 이야기했지.

그리고 헤어졌어.


같은 곳,

같을 때, 5년 후 만났어.


그동안 있었던 일 이야기했지.

둘은 낯설지 않았어.

그리고 헤어졌어.


같은 곳,

같을 때, 5년 후 만났어.


먼저 기다리던 익숙한 사람,

너는 얼굴 보며 미소 지었지.

어떻게 지냈어.


같은 곳,

같을 때, 5년 후 만났어.


익숙하게 웃던 사람

안 보여.

하루 종일 기다렸어.


같은 곳,

같을 때, 5년 지났어.


익숙하고 웃던 사람

더욱 반가워하며

서로 끌어안았지.


같은 곳,

같을 때, 5년 후 만났어.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

그래도 반가울 뿐이야.

편안하게 천천히 대화를 해.


같은 곳,

같을 때, 5년 후 만났어.


이제 이곳이 사라진다고 해.

서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지.


같은 곳,

같을 때, 5년이 지났어.


너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겼어.

어쩔 줄 몰라해.

기다릴 텐데.


같은 곳,

같을 때, 5년 후 만났어.


아직 그곳이 있었지.

그 사람도 있었어.

너는 반가워하며

사과를 하지.

그리고 잘 지냈냐고 해.


같은 곳,

같을 때, 5년 후 만났어.


다행이야.

아직 이곳도

너도 그 사람도 함께 있지.

우린 친구야.


같은 곳,

같을 때, 5년이 지났어.


같은 곳은 사라지고

이제 시간만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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