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곳에, 우리 이야기)
안국역 1번 출구에 나오면
건너편 종로경찰서가 있지.
인사동길 가려면
조금 오른쪽으로 걸어가
종로경찰서 쪽 보도로 건너 가야 해.
날이 춥긴 해도
햇볕이 따뜻하게 얼굴에
닿아 걷기 괜찮았어.
건너편 걷는 척하는
초록빛이 보여
차들이 빽빽이 멈추고
그동안 느긋하게
횡단보도 위를 걷지.
그리고 오른쪽으로 50m 정도 걸어가
왼쪽으로 꺾어 보면 인사동길이야.
20년 사이 많이 변했어.
예스러운 모습이 사라졌지.
없어진 갤러리가 있지만
새로 생긴 갤러리가 있어
더도 덜도 갤러리 양은 그대로야.
여러 건물이 묶어져 큰 건물도 생겼어.
오래된 가게들은 사라졌지.
대신 새로 화장품 가게나
액세서리 가게, 음식점 등
어디서든 볼 수 있을만한
가게들이 자리했지.
인사동길만의
고유한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야.
그래도 조금이라도
옛 흔적을 남겨가며
사람들에게 인사동길에 오라고 하지.
한동안 사람들이 없었다가
다시 외국관광객 등
인사동길 위 걷는 사람들 늘어났지.
여기 인사동길 위 걸으며
그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겪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자신이 인사동길 위 있다는 거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런 시간을 가졌을지도 몰라.
사람 사이 걷다
겨울이면 천막으로 만든 호떡집
하나 등장하지.
인사동 사거리에 자리하며
천원부터 점점 가격이 올라
이제는 이천원이야.
그래도 어느 때면 사람들이 줄을 서.
겨울이야.
해 지기 전,
조금씩 추워지려고 할 때
호떡 하나 뜨끈하게
속 조심하며
바삭달달하게 먹어야겠어.
이 겨울 지나면
호떡집 1년 지나야 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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