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신의 모습, 우리 이야기)
예전 대학원 시절
대학원생 모두가
놀러 갔던 날이 있었어.
같은 대학원에 공부 중이던
어머니 한 분,
어린아이와 함께 왔었지.
나는 그때,
문제가 있는 사진기를
들고 갔었고
풍경과 더불어
사진에 담고 싶은 걸 찍었지.
주변 구경을 다할 때쯤
홀로 있을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가만히 있길래
내가 사진 찍어준다며
편하게 자신의 모습을 정하라고 했어.
사실 뭐라고 말을 건넸는지 기억이 안 나.
평평한 평지 위 나무 아래
큰 바위가 또 평평하게 있었는데
그 위에 앉아서 날 보았지.
사진기에 있는 렌즈를
정확히 보았던 거야.
그리고 앉아 있는 자세가
남다르다고 느꼈지.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길 모습이
어떨지 뚜렷한 느낌이 났지.
어린 모델 같았어.
난 그땐 몰랐었어.
그 아이가 우리가 잘 아는
아이스크림 광고에 나온 아이였고,
아역배우였던 사실 말이야.
사진 찍는데 그 모습 남달라 보였던
이유가 있었던 거지.
렌즈 앞에서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잘 아는 아이였어.
일을 하며
렌즈 앞에서 다양한 자세를 잡았을 거야.
그날로부터 며칠 후
나는 사진을 인화하여
그 아이의 어머니에게 줬어.
그 당시 대학원에서
그 아이의 어머니와
대화를 가끔 한 적 있었고
가족 이야기 등
조금씩 들은 적이 있었는데
아이가 배우로 다가가는 삶에 대해 어떨까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
그때 아이가 외롭지 않을까 싶었어.
어릴 때부터
홀로 힘을 내야 하는 시간에 사니깐.
아직도 잊지 못한 게
아이의 모습은 선명하지만
어둡고 흐린 사진을
건네주었다는 아쉬움이야.
사진기에 그런 문제가 있었던 거지.
내가 그 아이를 사진에 담았을 때,
어머니 따라 어른 사이에서
아이가 심심할 거라 생각했었고
그 순간그저 자연스러울 자신을 볼 사진 하나
주려고 했었던 거야.
20년 안 되는 긴 시간이 지나고
그 아이는 배우가 되어
넷플릭스 드라마에 등장했지.
정말 반가웠지.
어릴 때부터 배우로 살겠다며
자신의 시간을 보냈을 거야.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배우로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며
강해지길 바라고 있어.
그 아이는
내가 유일하게 직접 만났고
응원하는 연예인이야.
지금도 여전히 응원하는
유일한 배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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