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걸으며
듣던 노래 그리고 비행기

(잠시 편안한 시간에 머물지, 우리 이야기)

by c 씨


오늘 낮 12시 되기 전,

서강대교 위.


홍대에서 여의도로

건너가려고 해.


겨울인데

낮에 온도가 좀 올라

춥지 않은 흐린 날,

바람은 거의 안 불었어.


걷기 괜찮지.


양쪽 귀에는 무선이어폰이

자리해 있어.


몇몇 듣고 싶은 노래

모아 두었지.


손가락 끝 무선이어폰을

건들고 첫 노래가 들려.


멜로디가 울려와.

마음이 부드럽고 차분해져.


오른쪽 하늘 위

한쪽 날개만 보이는

장난감 같은 비행기가 날아올라.


천천히 하늘에 떠 가지.


하늘에 비행기 보고

이제 멜로디에 어울리는

목소리도 들려왔어.


천천히 다리 위 걸어가.

그런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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