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모습, 우리 이야기)
둥글게 있고
스스로 제자리에서 돌고
스스로 크게 돌아.
날 바라보는데
고개 돌려 보면서도
고개 돌려 보지 않지.
둥그렇게 돌면서
내게 비치던 빛
내게서 사라지는 빛이 돼.
기나긴 시간
그렇게 돌고 돌아
빛에 다가갔다가 떠나기도 했지.
언제나 여긴 두 모습이었어.
사는 동안 그런 두 모습이고
기나긴 시간 지나도
다른 곳에서 그런 두 모습 찾겠지.
지금은 변함없이 두 모습으로 살아.
다른 곳 찾을 필요 없어.
여기가 그렇게 있을 테니깐.
스스로 움직이고
함께 움직이고
어디서 어디로 그렇게 두 곳에 있어.
여기 두 모습이야.
두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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