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날 여기에 데려다 놓고
니가 내 몸을 잘라

(여기 사람은 사람답지 않아, 우리 이야기)

by c 씨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래 머물며 지내 왔어.


긴 시간을 지내며

높게 나는 하늘로 향했지.


내 곁에 함께

살아온 친구들이 많아.


이곳에 자리하는데

경쟁도 하기도 해서

나보다 작은 친구도 있었고

그대로 아무렇지 않게 있는

친구도 있었어.


어느 날 나는

나보다 높고 시끄러운 곳에

가게 되었지.


새로운 세계였어.

공기가 탁하고

낮에도 밤에도 항상 밝았어.

잠들기 어려운 곳이야.


여름에는 얼마나 뜨거운지 몰라.

겨울은 홀로 추위에 떨어야 해.


여기 데려와 놓고는

내 몸을 잘라내.

땅에서 서 있을 몸 하나 두고

모두 잘라내고

잘라내고 드러난 상처로

병이 옮겨 왔지.


내가 죽어가.


날 여기 마음대로

옮겨 두고

잔인하게 날 잘라냈어.


나도 여기 살아.

나도 존재해.


아프고 죽어가지만

아무 말도 못 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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