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 씨 Oct 17. 2023

대관령 나무

(꿋꿋하게 살아가려고 해)


안녕, 나무야.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살기 힘든 곳, 대관령. 


그래서 생각했어. 


나무 하나하나 

바람막이로 

강한 바람 막아 주었지. 


다행히 눈이 와도 

눈 속 작게 나무가 살아 있어. 


점점 크게 자라나면서 

여전히 강한 바람에 

가지는 한쪽만 자라났지. 


너와 함께 다들 

하나하나 바람막이 만들어주고 

정성을 다하니 

대관령에 나무들이 모여 살아. 


천천히 꿋꿋하게 자라며 

숲이 생겨 갔지. 


그런데 너희가 사는 곳 

건너 산 자체가 사라졌어. 


나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자라나는데 

산봉우리 자체를 사람들이 없앴지. 


돌이 필요하다며 부수고 

골프장, 스키장 만든다며 

나무가 있는 산 자체를 없앴어. 


대관령 나무는 다행이야. 

사람들이 뭐든 만들 곳이 

아닌 곳에 살게 되었잖아. 


또 어디를 숲 자체를 

산 자체를 없앨까.


꿋꿋하게 잘 지내. 

대관령 나무야.




_

작가의 이전글 거리 한쪽 앉은 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