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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택 Dec 11. 2020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산책의 시간 / 인격 015


  마귀는 예수님을 시험하였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주리신 그분을......


  첫 번째 시험은 떡에 관한 것이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 4:3). 마귀는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래서 그분이 돌을 떡으로 만드는 것은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귀가 이렇게 시험한 의도는 어디에 있었을까?


  마귀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이라고 말한 의도 속에는, 그분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그다음 행동을 유발하려는 교활한 ‘충동질’이 들어 있다. 주님이 돌을 떡이 되게 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주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 동안 주리시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시기 때문에, 그것을 거역하고 돌을 떡으로 만들어 드실 경우,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불순종하는 죄를 범하시게 된다. 마귀는 바로 이 점을 노리고 있었다.




  예수님은 마귀의 시험에 넘어가지 않으셨다. 말씀으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셨다.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4절).


  주님이 인용하신 말씀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문제가 들어 있다. 이 말씀에서 주님은 떡의 효용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셨다. 떡이 없으신 굶어 죽기 때문에 떡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우리 인간은 반드시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씀이 아니면 하루라도 살 수 없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의 말씀일까? 첫째 이유는,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인간이 마귀가 제시한 떡으로만 사는 존재라면 다른 동물과 아무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말씀은 다음과 같은 유익으로 인하여, 동물들과 다른 특징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 수 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떡으로는 이런 효과를 결코 기대할 수 없다.




  두 번째 이유는, 말씀이 가진 무한한 능력 때문이다. 하나님은 천지와 그 속에 있는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그때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요 1:1). 그러므로 말씀의 능력은 ‘전능하심’ 그 자체이다.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는데, 그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요 1:14).


  이 땅에 오신 주님은 오병이어로 5천 명을 먹이셨다. 질병과 고통과 악귀 들린 자를 수도 없이 고치셨고 또 수많은 맹인을 보게 하셨다. 걷지 못하는 사람을 걷게 하시고,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시고, 귀먹은 사람이 듣게 하시고, 또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신 분이 바로 주님이시다(눅 7:22). 따라서 주님만 우리와 함께하신다면, 마귀가 첫 번째로 제시한 떡의 문제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주님이 마귀에게 대답하신 것처럼, 사람은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수 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중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작품이 있다. 이 소설의 주제는,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제시하신 사랑을 실천할 때 사람은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톨스토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사랑은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상기해 볼 때(마 22:40), 결국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본분은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그분의 말씀에 집중하는 것이다.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시 119: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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