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에스라와 함께하는 산책의 시간 06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은, 마침내 다리오 왕 6년(기원전 516년) 아달월(현대력 3월) 3일에 성전을 완공하고 그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하였다. 기원전 586년 1차 성전인 솔로몬 성전이 파괴된 후 70년 만에 다시 2차 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이 세워졌던 것이다.
그리고 한 달 후인 첫째 달(현대력 4월) 14일에 유월절을 지키고 이어진 다음 날부터 7일 동안 무교절을 지켰다. 절기를 지키던 그들의 모습에서 두 가지 인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정결’과 ‘즐거움’이다.
그들은 유월절 절기를 지키기 위해 먼저 자신들의 몸을 ‘정결하게’ 하였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지키는 절기이다. 그런 절기에 부정한 몸으로 참여하여 그 사건을 기념하거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는 없다. 이는 신앙의 출발점이 정결에 있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유다 백성들이 자신들의 몸을 정결하게 한 후 절기를 지켰던 것처럼, 우리도 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부터 정결히 해야 한다.
만약 아직도 구원받지 못하였다면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구원은 죄로부터 해방을 의미하기 때문에, 구원받지 않았다는 것은 여전히 죄 가운데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죄를 범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다(롬 3;23). 만약 이미 구원을 받았다면 구원받은 자, 즉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요 1;12)에 맞도록 자기 자신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거룩해야 하는 이유는 그분이 거룩하시기 때문이다(벧전 1:16). 이것 없이는 하나님께 나아가 함께할 수 없고, 그분이 하신 일을 기념하거나 그분께 영광을 돌릴 수도 없다.
그들은 또한 절기를 지키되, ‘즐거움으로’ 지켰다. 그들이 절기를 즐겁게 지킬 수 있었던 이유(근원)는 하나님께 있었고, 구체적으로는 그분이 페르시아 왕의 마음을 돌려서 성전을 완공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는, 그분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에 즐거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것은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렇게 할 때 그분께 영광이 되고 우리에게도 힘이 된다(느 8:10). 믿음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할 수 없고 슬픔으로 힘을 잃게 된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즐거워할 때 우리의 소원도 이루어진다는 점이다(시 37:4).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강조하기도 하였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두 번째 교훈은, 즐거워하되 구체적으로 즐거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다 백성들은 그들이 즐거워하는 이유를 매우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성전을 완공시킬 수 있도록 도우신 하나님의 손길을 잊을 수 없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그분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면, 그분이 우리에게 해 주신 일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그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면 그것들 하나하나로 인해서 종일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은 그것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는 데 있다. 만약 우리의 즐거움이 피상적이라면, 우리의 신앙도 수박의 겉만 핥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