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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택 Oct 21. 2020

사람의 본분(本分)

산책의 시간 / 인격 001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본분(本分)이 있다.

  인간은 그 가운데 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에게도 저마다의 본분이 있다.




  그렇다면 ‘본분’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은 본분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사람이 저마다 가지는 본디의 신분”, “의무적으로 마땅히 지켜 행해야 할 직분”. 따라서 분분에는 자기의 신분에 대한 ‘정체성’이 담겨 있고, 직분에 따라 당연히 지켜 행할 ‘의무’가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우리 인간이 자신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시 말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거나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지키지 않을 때 무슨 일이 발생할까? 한 가정 안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콩가루 집안이 되어 버릴 것이다. 배우자를 배려하지 않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나들면서 부부싸움이 일상이 될 것이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도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 빤하다. 한 국가에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 국가는 재앙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넘어서는 것을 ‘교만’이라 한다. 국어사전은 ‘교만’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잘난 체하면 뽐내고 건방짐.” 이 말에는 실제는 잘나지 않았는데, 거짓으로 과대 포장되어 있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그에 반해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과다하게 쪼그라드는 현상을 ‘자기 비하’라고 한다. 이런 병에 걸리면 열등감이나 우울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성경은 '교만'을 '죄'로 정의하고 있고, '자기 비하'를 '허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만이나 자기 비하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바로 ‘겸손’이다. 겸손이 교만과 자기 비하에 반대되는 이유는, 본분이 정한 선에 미치지 못하거나 그 선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 본분을 정확하게 지키기 때문에 반대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은 의인의 표징이 되고, 주님도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지만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다(벧전 5:5). 겸손은 모든 인간이 마땅히 지녀야 할 본분이다.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시편 135편은 바로 그것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 즉 우리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지니고 또 지켜야 할 본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찬양’이라는 것이 주제이다.




  그것이 왜 우리 인간의 본분일까?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예술가와 그가 창조한 예술 작품의 관계와 같다. 작품은 그 모습을 통해 예술가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것을 통하여 자신도 빛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자신의 본분을 지키면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찬양을 돌리는 인간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가운데 머무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선하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그토록 찬양하고 있고, 우리 인간을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숱하게 강조하고 있다. 그 본분 앞에서 우리는 지금 마땅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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