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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택 Oct 24. 2020

요한이 전파한 것

산책의 시간 / 믿음 002


  마가복음 1장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는 말씀에 이어(1절), 침례 요한을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그 복음을 시작하고 있다.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기록된 바와 같이, 그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기 위하여 그분보다 먼저 이 땅에서의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사역의 핵심은 두 가지 내용을 전파하는 것이었다. 첫째는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였고(4절), 둘째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이었다(7-8절).




  ‘회개’는 잘못, 즉 죄를 뉘우치고 돌이키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은 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하셨다.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요 16:9).


  주님이 정의하신 죄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거리가 있지만,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 곳에서 만난다. 사람들이 죄로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께 등을 돌리고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결과로 생긴 부산물이다. 따라서 그 부산물의 근원은 하나님께 등을 돌리는 것, 즉 주님을 믿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죄의 정의를 그와 같이 내리셨던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회개는 당연히 바로 그 잘못(죄)을 뉘우치고 돌이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




  앞서 정의한 회개가 충족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첫 번째 조건인 ‘죄를 뉘우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삼척동자라도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쳐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두 번째 조건인 ‘돌이키는 것’에 대해서는 그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침례 요한은 그 방향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가리키고 있다. 그는 그 사실을 전파하기 위하여 예수님보다 먼저 이 땅에 와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였다.




  그렇다면 왜 그 방향이 예수 그리스도일까? 그것은 바로 그분이 죄로 인하여 갈라진 하나님과의 불화, 그리고 그로 인해 닥친 인류의 불행을 종식시키셨기 때문이다. 침례 요한은 그분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알렸다.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침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침례를 베푸시리라”(7-8절).


  예수님은 누가복음 7장에서 침례 요한을 이렇게 소개하셨다. “선지자보다 훌륭한 자이다”(26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28절). 그와 같은 존재인 요한의 말에 따르면 자기보다 능력이 많으시고 성령으로 침례를 베푸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실 수밖에 없다. 또 하나님의 아들이란 표현 속에는 그분이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라는 신학적인 근거도 들어 있기 때문에, 그분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그 능력이 나타난 결정체가 바로 ‘부활’이다. 그분은 세상 모든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세상 모든 죄를 대속하셨고, 부활하심으로써 자신이 죄로부터 승리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셨다. 그러므로 돌이킴의 방향은 마땅히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 사도 요한은 돌이킴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였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그 권세가 바로 우리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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