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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택 Oct 25. 2020

축귀(逐鬼)에 담긴 속뜻

산책의 시간 / 예수 그리스도 002


  마가복음 1장에서 침례 요한이 전파한 것은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와 존귀하신 예수님이 자신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가버나움에서 요한이 전파한 내용대로 그 능력을 입증하셨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서 뭇 사람을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권세에 놀랐다. 주님은 가르침뿐만 아니라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는 사건을 통해서도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증명하셨다.




  예수님이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뭇 사람이 그것에 놀라고 있을 때, 마침 그곳에 더러운 귀신(마귀) 들린 사람이 있었다. 귀신은 소리를 지르면서, 즉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기 위해 악을 쓰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24절).


  그는 나사렛 출신인 예수님이 하나님의 거룩한 분으로, 자신들을 멸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자랑하면 부풀려진 자화자찬처럼 들릴 수 있지만, 만약 적군도 인정하면 그 자랑은 객관성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적군인 귀신(마귀)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거룩하신 분으로 인정하였다면, 주님은 바로 그런 분으로서 완벽한 객관성을 확보하시는 것이다.




  하지만 에수님은 귀신이 지른 소리에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행동 속에서 그 사실을 친히 증명해 보이셨다. 예수님은 귀신을 꾸짖으면서 이렇게 명령하셨다.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25절). 그러자 그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왔다(26절).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놀라면서 서로 이렇게 탄성을 질렀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가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령하니 그들이 순종한다!”(27절)




  사람들의 탄성처럼, 귀신에게 명령하여 순종시킬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 그래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즉 삼위일체 하나님이 되시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그 일을 할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맞다. 다른 사람들도 그 일을 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일은 그 사람의 능력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계시는 주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결국 귀신을 쫓아내는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능력이다.


  주님이 이것을 친히 증명하신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서커스나 마술처럼 우리의 눈요기를 위하여 그렇게 하시지 않았을 것은 분명하다. 그 목적은 사도 요한의 말씀으로 대신해도 될 것 같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1). 그의 바람은 우리의 현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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