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과 기호 그리고 의미의 해석
큰 딸 하원이로부터 카톡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오후 12:30분
난 오늘
새 가족 환영회 가
ㅋ
아 진짜 가기 싫당 ㅎㅎ
오후 12:37분
새 가족 환영회는
한 번은 참석해야 된대
오후 12:38분
계속 안 갔어가지고
이번에는 가는 거
ㅋㅋ
ㅋㅋ
분기별로 한 번씩 하는 듯
걍
귀찮음
오후 7:31분
전교인 다 모여서 하네
뷔페식으로 음식먹구
막
대박
간식도 주고
오후 7시 52분
진짜 좋다
식사하고 찬양하고
사회 나와서 목사님 소개하구
이렇게 새 가족 챙겨주고
하면
확실히 소속감이 빡 생길 것 같아
오후 9시 13분
야호 (예쁜 롤케이크 선물 받음)
오후 9시 16분
아니 아이디어 장난 아닌 게..
이 화병에 꽂아둔 꽃을
저 식탁에 있는 흰 종이로 싸서
마지막에
새 가족들 나눠줘...
대단하지?
정성이 다 들어있어~
새로 등록한 교회 청년부 “새 가족 환영회”에 참석한 딸은 뜻하지 않은 정성과 사랑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귀하게 대접하고 환영해 주는 정성은 아름답고 복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에 저도 서너 번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미리 세팅된 좌석에 지극한 정성으로 개인 물품을 가지런히 놓아두고, 들어오는 입구에 화려한 꽃과 조약돌로 데코레이션 해 놓았을 뿐 아니라 그 돌에 금색 글씨로 이름을 써놓는 등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면서 고민하고 애쓴 흔적이 기억납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시 우리 측에서 준비한 "제주소년 오연준"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남북정상뿐만 아니라 한민족 전체에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전에 얼마나 많은 기획과 준비가 있었을까요? 한 나라의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의전비서관이 따라붙으며 의자, 테이블, 가구의 배치, 옷차림, 음식, 절차, 사진 등 격(格)에 맞는 의전을 준비합니다. 이에 비교할 순 없겠지만 종종 집에 이웃을 초대할 때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여러 가지 음식과 배려가 손님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준비된 개개의 것에 대한 의미를 주인장(호스트)으로부터 듣게 된다면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성경에는 수많은 상징과 기호가 등장합니다. 광야 속 성막이나 솔로몬 성전을 지을 때 하나님은 마치 “건축 시방서”를 건네주듯 구체적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만들라고 하면서 재료의 종류와 크기까지 지시합니다. 더욱이 “요한계시록”은 알 수 없는 상징과 계시적 언어가 그 내용을 가득 덮고 있습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출 20:4)
그런데,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서 기독교에서 상징과 우상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자신을 위한 숭배의 대상으로써의 우상이 상징이라는 표식과 다르다는 것은 알겠지만 '상징물이 너무 많은 거 아냐?' 하는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로마의 박해를 피해 물고기 모양의 기호를 사용해서 은연중에 그리스도인임을 암호로 사용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이크쑤스, 이크씨스(그리스어: ἰχθύς 이호시스, 대문자 표기로 그리스어: ΙΧΘΥΣ)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흔히 "익투스"라는 발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기 기독교 신자들이 비밀스럽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기독교의 상징으로 두 개의 곡선을 겹쳐 만든 물고기 모양으로 나타낸다.
출처 : 위키백과
창세기에는 또 하나의 이해할 수 없는 기호가 등장합니다. 동생 아벨을 죽인 가인에게 하나님이 “표”를 주었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임을 면케 하시니라(창세기 4장 15절)"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표"가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어성경에서는 "Mark 또는 Sign"으로 표현되어 있고, 중국어 성경은 "기호(記號)"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것 때문에 가인은 죽음과 불안, 공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는다는 것입니다. 해석할 수 없는 이 "표"의 존재가 저는 성경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무수한 상징과 기호에 대한 의미를 모두 대표한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사랑과 지켜주심에 대한 하나님의 속삭임"
을 형상(상징)화 한 것이라고 보는데, 이 세상에 하나님은 나를 초대했고, 나에게 하늘의 별을 주셨고, 바다를 주셨고, 온갖 것으로 내 앞에 진설(陳設)해 놓고, 내 인생의 호스트로서 상징과 기호를 이용해서 그 의미를 준비해 두신 것은 아닐까요?
세상에 초대된 존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예식처럼
롬 1: 18-20
19 이는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