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의 화해>_오은영 저

by Wealthy 웰씨킴

사람들은 잘 못한 일이나 오해가 있을 때 화해를 청함으로써 관계를 개선해 나간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화해를 청할 용기가 없어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화해도 타이밍이 있다.

상대방이 받아들일 마음이 있을 때, 시의적절하게 너무 늦지 않았을 때 화해의 유효성이 있다.


이제부터는 우리는 자존심을 내세워 아끼는 이를 잃지 않도록,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나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화해를 청하고, 수용함으로써 돌이킬 수 있는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어떨까.


오늘의 1독 <오은영의 화해>와 함께한다.

Day 628 - 오은영의 화해_오은영 저.jpg


저자 - 오은영

오은영 마음 샘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 의사 선생님이에요.

연세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아주대학교 의과 대학 정신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현재는 연세대학교 의과 대학 외래 교수이자, 오은영소아청소년클리닉 및 학습발달연구소 원장, 오은영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감정은 자주 길을 잃어요.

‘걱정’으로 시작해서 ‘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유난히 ‘불편한 감정’에 취약해요. 그래서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이 감정의 본질을 직시하고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애써서 해야 해요. 그리고 1차 감정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은영의 화해> 중에서


<인사이트>

'걱정으로 시작해서 화로 끝난다.'

이런 경우는 친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주 보이는 모습일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에 걱정되어 건넨 말이지만

상대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때

되려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화가 난다.


좋은 마음에 한 것뿐인데...


어쩌면 그 좋은 마음은

나에게 좋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상대에게는 듣기 싫은 말,

전하지 않아도 됐을 마음이었을 지도.


책을 읽다 보니 내 감정에 취해 상대를 평가하고

혼자 실망하고 자책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내 마음과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나조차도 어제의 마음과 오늘의 마음이 다르니

타인의 마음이 나와 같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일지도 모른다.


그저 서로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지키며 감정을 표현하고 수용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어떤 필요에 의해서 괴로운 것이 아니에요.

그냥 본인이 괴로우면 괴로운 겁니다. 그게 맞아요.

힘들고 아픈 상처를 다시 들여다보고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게 아팠는데 아무렇게나 살지 않고 버틴 것, 그것은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하고, 당신 안에 엄청난 힘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오은영의 화해> 중에서


<인사이트>

아픔이 없이 평생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을 지나면서

조금 더 단단해진 내면과 삶의 태도로 버티며

지금까지 살아오는 것일 뿐.


누구나 다 자신의 고통이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고통스럽고 아프다면 아픈 것이고,

남이 대신해 줄 수 없기에 온전히 감내해야 한다.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보다 적다 생각하지 말고,

각자의 괴로움과 삶의 애환을 부정하지 말자.


"아프냐, 나도 아프다."

드라마 <다모>의 대사처럼

타인의 고통을 통감해 주지는 못할지라도

"너만 아프냐, 나도 아프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오래전 일기장을 펼쳤는데 ‘엄마가 죽이고 싶도록 밉다’, ‘아빠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한 구절을 발견하고는,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고 드러나면 너무나 두려운 자기 안의 엄청난 분노심을 가졌던 ‘나’를 말하는 거예요.

인간은 어떤 계기로 나쁜 마음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에요. 마음은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가졌지만 행하지 않았다면 괜찮습니다. 잘 살고 있는 거예요. ‘나’의 정신은 건강한 겁니다.


자아의 기능 중 현실 검증력이라는 것이 있어요. 아주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나의 모습을 현실에 맞게 검증해서 인간답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평생 동안 갖추려고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기능이지요.

<오은영의 화해> 중에서


<인사이트>

내 안의 무서운 마음을 내가 알아차릴 때,

억지스럽게 연출된 공포영화보다

뼛속부터 소름이 돋는 듯 공포스러운 때가 또 있을까.


난폭한 사람의 무례한 태도를 직면했을 때

상상과 염원이 뒤섞여, 하지 말아야 할 생각까지

할 때가 있다.


그 순간 스스로가 잔인한 악마처럼 느껴지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싫어지기도 한다.

다행히도 그런 순간은 잠시, 일시적으로 지나가고

다시 나는 평상심으로 돌아온다.


저자의 말처럼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고.

그래, 그 마음은 가졌지만, 행하지 않았다면 괜찮다.

'나'의 정신은 건강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

나를 더 깊은 어둠으로 끌어당기지 않는 방법일 것이다.





습자지에 물이 스미듯이, 자녀의 인생에 침습하는 사람들입니다. 때리고 욕하는 공격의 형태는 아니지만, 아주 수동적인 방식으로 집요하게 자식들의 인생에 스며듭니다. 자식이 스스로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요구하는 삶을 살도록 강요해요. 이것은 자식을 미치도록 힘들게 합니다. 이러면 자식은 내 부모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결혼도 하기 싫고, 아이를 낳기도 싫어질 수 있어요.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느닷없이 화를 내고 폭발했던 부모, 감정 조절에 문제가 많은 사람이에요. 그들은 나와는 상관없이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사람은 자기 안에 여러 가지 주머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습 능력 주머니, 운동 신경 주머니, 감정 조절 주머니 등등. 주머니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요.

감정 조절 주머니가 유난히 작은 사람은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누군가에게 마구 난장질하는 것으로 해소합니다. 그 누군가는 항상 가까이 있으면서 함부로 대해도 안전한 약자, 주로 아이가 됩니다. 아이가 여럿이라면 그중에서 만만한 자식이 그 희생양이 되고는 해요.

<오은영의 화해> 중에서


<인사이트>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통계치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한다.


가정사를 모두 내비치지 않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사실들이 더 많을 수 있고,

자립의 힘이 없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벗어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힘든 상황은

뇌리에 각인이 되어 때로는 공포로,

때로는 적개심으로, 때로는 자책감으로

그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옭아맬 것이다.


사과를 받고 싶어도 불가할 수 있고,

혹은 상대가 사과를 하더라도

내 안의 감정을 해결해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부모라는 이유로

미워하는 마음조차 죄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좋겠는가.


오랜 시간 자신을 그 속에 내버려 두지 않기를,

오은영 박사의 말처럼

자신이 갖는 감정을 이해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대한 죄책감을 내려놓기를.





부모와의 좋은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아이를 너무나 사랑해도 아이와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자신이 없을 수 있습니다. 맞아요.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경험하지 않은 일, 게다가 형체가 없는 것들을 잘 구성해 나가기란 쉽지 않아요.

그러나 ‘내 아이만큼은 나처럼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알아차림이 있는 겁니다. 그걸 알아차린 데서부터 ‘나’는 이미 부모와 다른 사람인 거예요. 아이는 내 뱃속에서 나왔지만 나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아이의 유전자의 반은 완전히 낯선 사람, 남편에게서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 같은 아이’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나와 똑같을 것이라는 지나친 두려움에서 한발 나와도 됩니다.

<오은영의 화해> 중에서


<인사이트>

'경험하지 않은 일, 형체가 없는 것들을

잘 구성해 나가는 것이란 쉽지 않다.'

너무나도 공감하는 내용이다.


흔히 결혼할 때 집안을 봐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비슷한 경제력이나 가족문화, 집안 분위기는

서로 쉽게 혼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가족 간의 이슈 상황을 관찰하고 개선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일명 '문제 아동'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가족 구성원의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가 발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완벽해 보이는 부모의 모습도

자녀에게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성숙하지 못한 감정 표현을 하는 부모에게서

위축 혹은 폭발적인 태도를 유발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자식을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

나 자신도 평생 잘 키워내기 힘든 일인데,

자녀까지 양육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개개인이 다르므로

자녀를 많이 키웠다 하더라도

매 번 새롭고 매번 어려울 수 있다.

정답이 없는 육아,

서로 맞춰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책을 읽고 있지만, 마치 오은영 박사와 마주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편안한 몰입감,

여러 간접 사례들을 통해 공감과 위로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책,

<오은영의 화해>와 함께했다.



#오은영 #오은영의화해 #심리상담 #마음알아차리기

#심리책추천 #부모자녀책추천 #화해

#웰씨킴독서인사이트 #웰씨킴 #풍요로운삶의시작

#1일1독 #매일독서하는습관 #독서로성장하기

keyword
이전 15화<집중하는 뇌는 왜 운동을 원하는가>_안데르스 한센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