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책을 소개받고, 새로운 철학자를 알게 되는 기쁨이 크다. 얼마 전 읽은 책 <나는 말하듯이 쓴다>에서 인용된 발타자르의 글에서 영감을 받고서 찾게 된 책이다.
철학자들의 명언은 깊이가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스페인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그야말로 세속적인 철학을 말함으로써 공감과 실천력을 높여 준다. 1600년대의 철학자에게서 듣는 '뼈 때리는 인생 조언'이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오늘의 1독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이다.
저자 - 발타사르 그라시안 (Baltasar Gracián y Morales)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예수회 성직자. 《현자론》 《영웅론》 등 수많은 저서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고 깊은 통찰을 담아냈다. 니체, 쇼펜하우어 등 위대한 철학자들에게 ‘지혜의 대가’라는 칭송을 받고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601년 스페인 사라고사 지방의 벨몬테에서 태어났다. 15세에 발렌시아의 사라고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부터 세상과 인간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 18세 때 예수회에 입회하여 신학과정을 수료한 뒤 인문학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풍부한 학식과 지혜를 전해주었다. 발렌시아의 수도원에서 수련을 마친 후에는 전장을 누비며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았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어 ‘승리의 신부’라고 불렸다.
그가 살던 17세기 스페인은 150년간 유럽의 지배자로 군림하다가 쇠락길에 접어든 상태였다. 경제적 위기, 빈부격차, 전쟁 참패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적으로는 황금기를 맞이한 기형적인 세태였다. 물질과 세속에 대한 환멸과 죽음의 편재가 모두 공존하던 이 시기에 어렵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갈 방법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지었다.
그러나 이 책은 교단의 허락 없이 출간했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었고, 시간이 지난 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맞먹는 명저로 평가받았다. 위대한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지금까지도 ‘최고의 인생 전략서’로 세상에 남아 있다.
소망할 만한 일을 남겨두어야 한다.
완전한 행복 다음에는 불행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면 모든 것이 두려워진다. 이 얼마나 불행한 행복인가!
두려움은 소망이 멈추는 곳에서 시작된다.
우리에겐 기쁨보다 살아야 할 날이 더 많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중에서
<인사이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601년에 태어나
1658년에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향년 57세의 나이, 현대의 나이로 본다면
70세 정도 되었을까.
인생을 길게 본 발타자르는
무엇이든 한 번에 향유하려 하지 말고
조금씩 천천히 즐기라고 말한다.
기쁨도 즐거움도, 행복도 불행도
순환의 고리처럼 하나가 지나고 나면
다른 것이 돌아오니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즐기고
또 다음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여유 있는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재촉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넉넉한 마음으로 사는 삶이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삶이라고.
중요한 사람인 척하지 말고
진짜 중요한 사람이 되어라
한 인간의 평정심은 그가 지닌
영혼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은 아이이기를 멈출 때
진지함과 권위를 갖추게 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중에서
<인사이트>
척을 하며 성장할 수 있는 때가 있고,
진짜 능력으로 성장해야 할 때가 있다.
10대, 20대 배움으로 성장하는 시기에는
간접 경험과 이론적 지식으로
척을 하며 성장할 수 있지만,
30대 이후에는 실력으로 증명하며 성장해야 한다.
중요한 사람인 척, 잘난 사람인 척,
멋있는 사람인 척하는 가면을 내려놓고,
능력과 기품으로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능력이 좋고, 잘난 사람도
나 잘났다고 으스대는 순간 야유를 받게 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심리가 그렇다.
하물며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보이는 마크저커버그와 일론머스크 같은
사람들도 욕을 먹는다.
그러니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스스로 드높이기보다 겸손과 절제를 알면
주변에서 칭송하게 될 것이다.
때가 되면 인정을 받을 것이고,
인정을 받지 못하면 때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흥분은 영혼의 병든 즙이다.
감정이 그렇게 북받칠 때마다 지혜는 병이 든다.
가장 큰 행복과 가장 큰 불행에 처해서도
흥분하지 않을 만큼 크게 되어라.
아니, 그 행복과 불행에 초연해 경탄을 자아내라.
용모를 보여주는 거울은 존재하지만,
영혼을 보여주는 거울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중에서
<인사이트>
흥분하지 않고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 그러한 사람이 되기를 갈망하지만,
순간순간 떠오르는 감정에 이끌릴 때가 더 많다.
어디에도 동요됨이 없이,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은
쉽게 가질 수도, 따라 할 수도 없기에 더욱 귀하다.
가진 적이 없다고 해서 가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제대로 보아야 고쳐나갈 수 있다.
그렇게 조금씩 개선하다 보면 '귀한 사람'이 되고,
언젠가는 갈망하는 모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좋은 일에 대한 찬사보다는
나쁜 일에 대한 험담이 더 멀리 가는 법이다.
절대로 남에게 하소연하지 마라
하소연은 언제나 우리의 명망을 해친다.
동정에서 위안을 구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열정에 자신의 대담함을 심어주는 것이 더 낫다.
한 사람에게서 얻은 호의를 다른 사람에게 자랑해 그에게도 유사한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일을 하는 자가 실패에 대한 자그마한 근심만 보여도 그것을 지켜보는 자는 이미 실패를 확신한다.
쉬운 일은 어려운 것처럼, 어려운 일은 쉬운 것처럼 하라.
쉬운 일을 할 때는 자신감이 우리에게 부주의를 낳지 않게 하고,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소심함이 용기를 꺾지 않게 하라.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중에서
<인사이트>
다른 사람에게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지만,
가끔은 나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할 때가 있다.
그런 충동이 일어서 얘기하고 나면,
반드시 후회했다. 차라리 말하지 말 것을 하고.
첫 번째는 하소연 속에 나의 나약함이 드러나고,
두 번째는 하소연을 할수록 변명거리를 찾게 되고,
세 번째는 하소연을 해도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차라리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서
속내를 털어내는 것이 더 개운할 수도 있다.
이는 말이 와전될 일이 없고,
하소연한 것을 후회해도 들은 이가 없으니 덜 괴롭다.
그러므로 실수로 남을 하소연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을 명심하자.
읽을수록 빠져드는 인생 철학책,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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