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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lthy 웰씨킴 Nov 29. 2024

번아웃 에피소드 6. 삶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


왜 사는가에 대해 질문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학창 시절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수없이 질문하고도 답을 얻지 못했었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래의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나의 결핍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숨기면서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인생의 반회차를 넘어서자 생애 첫 번아웃을 경험하게 되었고,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고통에 2년간 안식년을 가지며 외부와 차단한 채 나 자신과의 대화에 깊이 빠지면서 다시 그 질문을 수차례 던졌다.


처음에는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결론을, 

두 번째는 나의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인지를,

세 번째는 삶에 대한 이유를 찾고 싶다는 물음을,

질문이 반복될수록 나의 인생 가치와 삶의 무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1년 여의 물음 끝에 알았다.

'나는 나 때문에 산다.'


그동안 나를 위해 산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듯 생각했지만, 정작 내가 행복하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더 이상 남에게 보여줄 것이 없어지고 스스로 초라하게 보이는 순간 번아웃이 스며들었는지도 모른다. 내 안에 나는 없고 껍데기만 남았으니 나를 정복하기는 더욱 쉬웠을 것이다. 

내가 없었던 나의 삶에서 오기와 자존심만 강해져서 목표, 성공, 일. 사회에서 잘 보이기 위한 조건들에 충족하기 위해 나를 알아보는 시간도 없이 달려왔음을 알게 되었다.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지금부터라도 그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한 껍데기의 삶이 아니라, 나 때문에 잘 살고, 나를 위해 하루하루 삶에 대해 감사하며 즐기며 살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즈음 읽었던 <니체의 인생 강의>가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목표가 결여되어 있다면 

그것이 허무주의다. 

왜 사는지 대답할 수 없다면 

허무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다. 

- 니체 -


“인간은 어찌 보면 의미 없는 존재다. 

그런데 의미 없는 존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질 줄 안다.” 

- 니체 - 


‘아모르파티(amor fati)’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 니체 - 



삶의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이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부응하는 삶의 이유는 인형의 탈을 쓰고 연극하며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나 때문에 실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나 때문에 산다.

오늘 하루도 나의 컨디션을 알아차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느리더라도 나를 위한 삶을 산다.

그렇게 사는 요즘은,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이제라도 내 삶에 대한 이유를 찾게 되어 감사할 뿐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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