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마당 12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중에서
내 불안은 코끝에서 피어난다.
마르는 법이 없고, 언제나 붉은색이다.
월세가 코앞이면 불안은 코끝에서 춤을 춘다.
각종 고지서와 아이들의 미래, 아내의 카톡,
힘겨운 일거리를 먹고 자란다.
내 코끝에는 불안이 춤을 춘다.
언니네 마당 12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 중에서,
글, Illustration - 일루와 님
<언니네 마당>에 드물게 출현하는 "오빠"의 글과 그림입니다. ("언니네 마당"은 언니들만 노는 마당이라는 선입견이 있다보니, 오빠들은 가끔 와서 놉니다 ㅎ) 서울 노원구에서 동네 책방 <지구 불시착>을 운영하면서 드로잉 작가로도 활동하시는 일루와(illruwa) 님. 그분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하며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져왔지만, 그래도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진정 원하는 일을 용기 있게 다시 시작한 "오빠"들 중 한 분이 아닐까 생각하니, 그분의 코끝에 피어나는 불안이 결코 그 분의 코끝에만 피어나는 불안이 아닌 것 같아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수많은 가장과 경제적 안정 대신 자신의 열정을 선택한 수많은 주체적인 언니, 오빠들을 응원하며, <지구불시착>에서 일루와 님의 작품과 다양한 독립출판물도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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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와 님의 더 많은 글과 그림을 언니네 마당 12호 <불안, 그대도 나와 같은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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