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영을 하세요?"
어느 날 문득 선생님이 질문을 하셨다.
“왜 수영을 하세요?”
“재미있어서요. “
대답은 던져 놓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재미? 어떻게 보면 그런 것도 같고. 나는 왜 수영을 할까? 월, 수, 금 강습을 듣고도 화요일과 목요일 강습까지 신청할 정도로 재미있나?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이었나? 왜 수영을 시작했더라?
내가 수영을 시작하게 된 건 단순히 내가 할 줄 아는 운동이 수영밖에 없어서였다.
코로나가 끝난 후 체력 기를 겸 시작한 운동이 너무나도 잘 맞았던 것이다. 어느새 수영 예찬론자가 되어있었다.
월요일 싫지 않다. 기다려진다. 수영의 세계가 무궁무진하고 배울 게 넘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과 회원님들이 좋다. 나와 같이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같이 힘들고 같이 뿌듯하다.
아침이 좋다. 좋아졌다. 수영을 하고 나면 자동으로 씻은 기분이 드는데, 이렇게 씻은 상태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이 기분 덕분에 하루를 상쾌하게 맞이할 수 있다.
수영은 땀이 많은 나에게 정말 적합한 운동이었다. 땀이 많은지라 여름이 오면 땀에 옷이 젖을까 봐 여름을 싫어했는데,수영은 땀 걱정 없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다. 재미와 운동 효과까지.
수영복의 세계도 무궁무진하다. 검은색 오부 수영복 단벌 신사로 지내가 가 오부 검정 수영복은 이제 제쳐두고 알록달록 원피스 수영복 입는 재미로 수영한다. 육지 옷 보다 물옷 쇼핑이 더 재미있는걸.
원정수영. 다른 수영장 가는 재미가 생겼다. 낯선 공간에서 수영하기는 참 재밌다. 수영장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 낯선 분위기를 느끼는 게 참 좋다. 여행을 가면 근처 수영장부터 찾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