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능성

《라이프, 임파서블》_매트 헤이그(인플루엔셜/2024)

by 우주인

삶의 가능성

《라이프, 임파서블》_매트 헤이그(인플루엔셜/2024)

외계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말했다. 이 드넓은 우주에 어찌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겠느냐고. 우주 어딘가에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그렇다면 그런 생명체가 여기 지구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면 어떨까. 게다가 그 생명체는 호킹이 주장한 것처럼 지구의 인류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도와준다. 지구와 그 생명체들이 조화롭고 평화롭게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이것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작가 매트 헤이그가 신작《라이프, 임파서블》에서 보여주는 세계이다. 은퇴한 72세의 수학 교사인 그레이스는 아들과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 죄책감과 슬픔 속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며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옛 동료가 스페인의 이비사 섬에 있는 집을 그녀에게 남겼다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그곳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놀라운 일들을 겪으며, 원하지도 않던 능력을 얻게 되고, 이 능력을 통해 그녀는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삶의 의미도 되찾는다.

이 책은 환상소설이나 판타지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계생명체와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인간이 알 수 없는 미래와 우주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르는, 이 특별한 소재를 가지고 매트 헤이그가 전하려는 이야기가 뭘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전작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많은 독자에게 위로를 주고 현실의 고통을 이겨낼 용기와 희망도 주었다. 그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이 작품에서도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열어가기 위해 모든 희망과 용기를 갖자는 것. 그리하여 더 이상의 변화나 발전이 불가능해 보이는 삶에서, 사실은 새로운 가능성도 열 수 있고,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의 바람이 제대로 전달될지는 모르겠다. 일부 독자는 충족되지 않는 현실로부터 벗어나 위로를 얻거나 희망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일부 독자는 이런 환상을 보면서 비현실적이라고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마음을 열어요”라는 구절처럼 독자들도 마음을 열고서 읽는다면 좀 더 긍정적인 독후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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