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두 아이 모두 ADHD #2

[2. 아니, 우리 반 애들은 안 이런데...]

by 위아영 WeAreYoung

-초등교사 엄마의 금쪽이 둘 양육 에세이- [2. 아니, 우리 반 애들은 안 이런데...]


초등학교 6학년 금쪽이, 4학년 금동이의 등교는 남편이 담당한다. 8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하는 나는 학교가 1시간 거리이고 차가 막히면 30분은 더 걸린다는 이유로 7시에 집에서 나온다. 잠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출근하는 나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게 왜인지 홀가분한 기분이고, 발걸음은 가볍다. 내 올바른 자리를 찾아가는 듯 들뜨고 설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반 아이들이 다 착하다. 내 말을 잘 받아들여준다. 9시 수업 이전에 다들 와서 아침활동으로 독서를 하고, 배움공책을 쓴다. 제 시간에 학교에 오는 게 대견하다.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5분, 10분, 20분, 그렇게 한 차시를, 하루를 견뎌내는 모습이 장하다.

아이알리미 앱에서 내 아이의 등교 알림이 뜬다.

'금동이 학생이 08:40에 교문으로 등교하였습니다'

금동이는 늘 그렇듯 등교는 잘한다. 그런데 금쪽이 얘는 왜 등교 알림이 안 오는 거지? 자주 그렇듯 9시 딱 되면 교실에 도착하겠지? 아니, 가끔 그렇듯 지각하는 건가? 금쪽이에 대한 걱정이 밀려오지만 9시다.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쉬는 시간에 불안한 마음으로 아이알리미 앱을 확인한다.

'금쪽이 학생이 09:14에 교문으로 등교하였습니다'

그런데 뭐지? 선생님께서 09:43분에 연락을 주셨다.

'금쪽이가 1교시 동안 안오네요. 무슨 일 있나요?'

아이 지각을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또 교문에서 인식된 금쪽이가 교실에 안 가고 뭐하는 건지 그 행방에 의문이 들고 걱정되는 마음도 생긴다.

뭐라고 답장을 드려야 할지 고민되고 3월 개학한지 얼마되었다고 지각을 또 하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울컥하던 그때 아이알리미 앱에서 등교 알림이 뜬다.

'금쪽이 학생이 09:47에 교문에서 인식되었습니다'

이제는 교실에 들어가는 건가 싶어 선생님께 장문으로 죄송한 마음을 알린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ㅠㅠ 저희가 맞벌이다 보니 금쪽이가 가끔 늦잠을 자는 걸 깨우지 못해 작년에도 지각을 종종했습니다. 이럴 경우, 금쪽이가 저한테 연락을 안 주면 제가 알지를 못해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지각을 알게 되면 꼭 미리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ADHD라 꾸물대어 매사에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약물, 상담치료를 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잘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ㅠㅠ'

속이 상한다. 교사 경력 20년이 넘은 내가 봐 온 수 백명의 우리 반 아이들 중 금쪽이처럼 늦장부려 지각을 일삼는 애는 없었다. 이런 남다른 아이를 맡게 된 금쪽이 담임 선생님께서 내가 교사인 걸 모르셨으면 좋겠다. 엄마가 교사인데 교사라서 부끄러운 마음이다. 지각을 안하는 우리 반 아이들이 더욱 예뻐보인다. 제 시간에 등교하는 아이를 키우는 우리 반 엄마들이 부러운 마음이다. 우리 반 엄마들이 참 훌륭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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