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 대웅전 앞을 지키고 있는 수령 210년의 느티나무다. 전등사는 초등학교 때 자주 소풍을 갔던 곳이기도 하다. 나는 이 나무가 주는 느낌으로 전등사를 기억한다. 여름에는 그늘을 주고, 겨울에는 상념을 주는 나무다. 밑둥이 올라간 반대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균형을 잘 잡은 것으로 보인다. 워낙은 오른쪽으로도 굵은 가지가 있었으나 늙고 병들어 잘렸다. 좋은 나무는 힘든 마음을 달랜다. 이 나무도 그렇다.
'지훈이의 캔버스'를 비롯하여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종이책의 실종 시대에 여전히 그 물성과 감촉을 느끼며 읽고 쓰는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