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실밖 Dec 04. 2019

잔소리는 거절한다

나는 요즘 매일 펭수 영상을 본다

EBS에서 내놓은 캐릭터 펭수가 인기다. 영상 몇 편을 보고 누군가 펭수 캐릭터 성공요인에 대해 분석글을 쓰겠구나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펭수 이야기 풍년이다. 앞으로 이 캐릭터가 더 뜨면 <펭수 성공으로 읽는 경영학>, <펭수에게 정치를 배우자>, <펭수의 성찰과 치유>... 와 같은 글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펭수의 의견은 이렇다. <거 대충 넘어갑시다>, <잔소리는 거절한다>, <이유는 없어 그냥 해!> 



펭수 캐릭터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거 대충 넘어갑시다>라고 펭수가 말하지 않는가. 말하자면 펭수는 시시콜콜 설명하려 드는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2-30대 직장인을 대변한다. 그런데 이게 교육방송 EBS에서 나왔다는 사실, 교육이나 계몽을 할 것 같지만 대신 분노하고 대신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속풀이를 하고 있다. 


펭수는 말한다. <잔소리는 거절한다>. 그러니 펭수 캐릭터야 말로 그냥 보면 된다. 가르치려 하거나, 설명하거나, 계몽하려 드는 직장의 간부들에게 주는 메시지다. 그러니 2-30대 직장인들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매일매일 지겹게 듣는 잔소리지만 저항하지 못하는 마음을 펭수가 속 시원히 풀어주고 있다. 


앞으로 이 캐릭터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이유는 없다. 그냥 보자>

https://www.youtube.com/channel/UCtckgmUcpzqGnzcs7xEqMzQ


이전 06화 감염병의 시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