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암사 뒷편에 자리한 산신각이다. 사찰에 산신을 모신다는 개념이 어색할 법도 하지만 불교와 우리 토착 신앙이 만나 탄생한 형태다. 돌계단을 힘겹게 올라 내부를 보고, 뒤를 돌아 하늘과 맞닿은 산세를 보면 자연스레 마음 속 기원이 일어난다.
모든 종교는 내세의 안녕을 추구하지만, 사실은 현실에서 위로를 받고 싶은 인간의 욕구 위에 자리한다. 내 나약함을 인정한다면 그 무엇에게서든 위안을 구할 수 있다.주류 종교가 판단을 내려 이단이니 뭐니 하지만, 대중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 종교가 행하는 방식이 상식적이냐 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