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담화

아침

by 교실밖


늘 좋은 아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좋은 아침이 아닐지도 모른다. 열대야에 시달린 육신은 아침이 무겁다. 일찍 시작하여 오래 지속하고 있는 열대야는 물론이고 며칠 전 맞은 백신 탓에 더 그렇다. 서울에 있을 때 뭐 얼마나 화려한 생활을 했겠냐만 이곳에선 확실히 일하고 먹고 자고 싸는 것 외에 달리 할 것이 없다. (물론 서울에 있었다 해도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환기를 하려고 창문을 여니 사진과 같은 풍경이었다. 멀리 강아래 마을과 산이 보이고 가까운 곳에 수목원과 호수가 있다. 습기를 머금은 대기와 채 걷히지 않은 안개가 있다. 심호흡을 하고 하루를 시작해야 하겠지만 요즘 아침은 밤새도록 얻어맞은 것 처럼 몸도 마음도 무겁다. 어서 폭염도 물러가고 가는 길에 감염병도 데리고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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