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담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실밖 Sep 15. 2022

이것은 마치

도대체 너는 누구냐?

격리에서 풀려난 지 6일이 지났다. 견딜만했다고 믿는 내가 오만했던 것일까. 격리에서 해방된 이후 내가 겪는 코로나 후유증은 피곤함과 무기력이다. 이건 확실히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종류이다.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극심한 노동을 하는 기분이다. 미각을 상실하진 않았으나 밥을 먹는 게 너무 귀찮다.


사람에 따라 한 달에서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만 기분이 안 좋다. 점심을 간신히 먹고 앉아 있는데 늪속을 헤매는 기분. 차창밖 풍경도 꿈결처럼 아득하다. 도대체 이번에 인류가 만난 바이러스, 너는 누구냐?

매거진의 이전글 격리 VS 해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