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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밖 Sep 17. 2023

구월 장미

본래 장미는 유월에 집중적으로 핀다. 조금 늦게 핀다 해도 칠월쯤. 그런데 한 차례 장미의 향연이 지난 구월에 그것도 하순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다시 피었다. 품종 개량이 빈번하다 보니 계절을 가리지 않고 피는 듯하다. 가을 비는 조용하게 내리고 장미 꽃잎은 빗물을 머금었다.


계절의 변화는 뜬금없는 허무를 부르지만 어쨌든 피고 지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닌 생명이다. 대지에 넘치는 에너지이다. 며칠 우울했으나 다시 정신의 자양분을 얻는 시간이다. 내겐 산책하며 사색을 하는 일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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