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1기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해당 택지에 북미형 목조주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있지만, 친환경주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주택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죠.
북미형 목조주택은 경량목구조를 적용합니다.
경량목구조는 좁은 간격으로 배치된 규격 치수의 구조용재(규격재)와 덮개재를 함께 사용하여 건축물의 구조체를 구성하는 건축방법입니다.
건축물의 구조체는 강성과 함께 실내마감 및 외장마감 재료의 고정을 위한 지지 그리고 단열재의 설치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량목구조는 북미지역에서 주거용 건물의 건축을 위하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거용 건물의 벽에서는 2.4m(8’)길이의 38mm*140mm (호칭치수 2”*6”)부재를 스터드로 주로 사용합니다.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해 그 이상의 제재목도 사용합니다.
경량목구조에서는 구조용 골조를 만들기 위하여 규격재(일반적으로38mm의 제재목) 및 이와 유사한 치수로 제조된 목질 제품을 사용합니다.
반면, 중목구조는 105~120㎜ 두께의 각재로 기둥과 보를 형성한 후, 구조용 합판으로 벽체를 구성하는 라멘조+벽식구조의 형태를 띱니다.
전통한옥의 끼워맞추는 재래식공법과 철물을 사용해 강도를 높이는 철물공법이 있는데, 목재를 깍아서 암수형태를 구현하면서 늘어나는 결손부위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철물공법이 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본식 중목구조라 할 수 있죠.
이러한 중목구조는 경량목구조에 비해 층고 및 하중에 대한 부담이 적고 더 넓은 내부공간 구성이 가능합니다. 또한, 자재의 재단이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프리컷방식으로 이루어져 현장에 반입되므로 균일한 품질구현 및 현장조립에 소요되는 목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재단 및 조립이 이루어지는 경량목구조에 비해 설계변경의 폭이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설계과정에서 충분한 검토와 협의가 요구되는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미산 경량목구조 자재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은 중목구조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시공비가 소요된다는 이야기들이 돌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중목구조 시공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됩니다.
일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중목구조재는 105x105 규격이라고 보면되는데, 이는 일본에서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우리와 난방방식이 다르기에 2층에 부여되는 하중 또한 다르고, 상대적으로 높은 층고를 요구하는 국내 주택시장의 특성 또한 좀 더 안정적인 구조재 적용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번 일본에서 주문제작한 구조재를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105㎜와 120㎜ 각재는 변의 길이는 15㎜ 차이에 불과하지만, 길이 3m 각재를 기준으로 한 체적의 차이는 31%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자재비 상승의 요인이 되겠지만, 우리 실정에 맞는 튼튼하고 건강한 집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선택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목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자재도 시공법도 다른 경량목구조와 중목구조.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내가 짓고자 하는 집의 규모와 스타일, 실내공간의 구성 등을 고려해 보다 잘 구현할 수 있는 구조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집짓기의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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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승 희
더 좋은 집을 위해 고집할 것은 고집하려 합니다.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습니다.
- 2012 새 건축사협의회 선정 건축명장
- 2012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시공분야 주택개량 상담전문가 위촉
- 2012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5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9 강원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20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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