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집 짓기를 계획하신 분들이라면 우리 집은 여러모로 완벽한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수년 집 짓기를 하고 있지만, 완벽이란 설계상에서나 존재하지,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서 어떤 게 문제인지, 이렇게 지으면 안 되고 저렇게 지으면 누수가 생기고...
온통 문제들만 검색하는 분들도 많다.
검색을 하다 보면 자기들이 짓는 집은 좋고, 남이 지으면 하자투성이라는 얘기들도 많다.
도무지 어느 장단에 맞춰지어야 하는지 난관에 빠질 때가 그즈음이다.
좋은 집을 찾아다니다 결국 하자 없는 집을 기준으로 변해가는 건축주도 있다.
"목조주택이 좋아요? 철근콘크리트 집이 좋아요?"라는 질문을 무수히 받았다. 저마다 특징이 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더불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주택은 사람이 짓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못을 두 개 박을 수도 있고, 한 개만 박을 수도 있는 게 주택 시공이다.
완벽을 얘기하기보다는 '하자가 생기면 고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건축주와 시공사의 마찰은 시공비에서 발생한다. 돈 안 들이고 좋은 집을 지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시중에는 비숫한 자재가 너무나 많다. 한 해 두 해를 공부해도 모르는 자재들을 시공사들은 알고 있다. 겉모양은 비슷하나 가격은 꽤나 차이나는 자재들이 많다. 대부분의 건축주는 '싸게 잘 지었다'는 말로 만족을 표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눈엔 그저 싼자재들로 지었기에 저렴한 주택일 뿐이다.
오늘도 좋은 집을 짓기 위해 수많은 정보들을 습득할 것이다. 너무 많은 정보들이 오히려 인터넷 난민을 만들고, 분별력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 기준이 없는 정보의 습득은 오히려 독이 된다.
좋은 집을 짓고 싶고, 나만의 집을 구상한다면 그 집을 지을 수 있는 시공사를 찾으면 된다. 각자 마음에 드는 집이 좋은 집이지 어느 구조로 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보가 필요하면 미리 전화해서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으면 된다. 비전문가인 건축주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될 가능성도 없지만...
건축이나 인테리어시공에 관한 유튜브를 보다 보면 왜 그리 "건축주님 공부하세요!"가 많은지 모르겠다.
"공부 안 하시면 업자들에게 속아요"라는 결론들이다.
애석하다.
건축주는 바쁘다. 고작 몇 개월 인터넷자료를 취합하는 것으로 작업자들을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얘기인가?
불가능하다.
집은 영원하지 않다. 그저 한 50년 쓸 수 있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맘이 편해지지 않을까?
세월이 흐르면 적당히 손보면서 쓰는 소모품.
집을 지으면서 남과 비교하지 않길 권한다.
지금 짓고 있는 집을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집으로 여기길 권한다.
절대적 기준의 좋고 나쁜 집은 없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드는 집이 최고 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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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승 희
더 좋은 집을 위해 고집할 것은 고집하려 합니다.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습니다.
- 2012 새 건축사협의회 선정 건축명장
- 2012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시공분야 주택개량 상담전문가 위촉
- 2012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5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9 강원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20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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