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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오일여행자 Oct 23. 2019

[출간] 여행이 나한테 이럴 수가

(feat. 여행은 끝났는데 세상이 멀쩡한 거 있죠)

1.

조금 늦었습니다. 소식을 더 빨리 전하고 싶었는데, 제가 많이 늦었네요.


지난가을 계약을 맺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조금 더 이르게 나올 예정이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이번 가을, 드디어 세상에 나왔어요. <여행이 나한테 이럴 수가>라는 이름으로 현재 알라딘, Yes24,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여행이 끝난 후 혼란한 마음과 곤란한 일상을 솔직하게 썼습니다. 여행을 끝내기 위해 다시 떠나고야 마는 어리석은 방랑도 포함되어 있죠. 긴 여행을 마치고도 여전히 방황하는 누군가, 끝내 다시 떠나기를 꿈꾸는 여행자와 이 책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2.

살다 보면 자기 인생이 최악으로 보여. 근데 남들의 인생이 어떤지 보면, 네 인생하고 바꾸기 싫을걸? _영화 <미드90>


얼마 전 본 영화에서 그러더군요. 정말 그럴까요? 내 인생이 언제나 최악으로 보여도 정말 다른 인생과는 바꾸고 싶지 않을까요? 누구하고도 바꾸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불행은, 정말 불행일까요?


인생이 너무 안 풀린다 싶으면 응당 원인을 찾아보기 마련입니다. 개구멍 들어가듯 설설 기던 첫 직장 때문인가? 아니야. 적성에 맞지 않던 전공 때문이지. 아니야. 쫄딱 망해 쪼그라든 우리 집 살림살이 때문이다. 아니지! 역시 봄에 태어난 게 잘못이야. 꽃가루 알러지 생기고, 묘하게 밍숭맹숭한 계절이잖아. 급기야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인 이유를 생일에서 찾게 되죠. 저의 결론은 '아니야! 이게 다 여행 때문이야!’ 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태초의 순간을 거슬러오르며 인생이 망한 원인을 추적하는 사람, 요즘 되는 일이 1도 없어 욕만 나오는 사람, 그리고 여행이 끝난 후에 비로소 길을 잃은 사람을 위한 글입니다. ‘왜 내 인생만 이따구지? 여행이 끝나도 남들은 다 괜찮게 사는데 왜 나만 하찮지?' 싶은 분들을 위한 위로의 편지입니다.


책을 읽으시면 ‘아이고, 인생 막장이 여기구나. 내 인생 정도면 괜찮네’ 싶으실 겁니다. 갑자기 막 내일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아무리 내 인생이 최악이어도 이놈과는 절대 바꾸고 싶지 않다 싶으실 거예요. 어쩌면 누구하고도 바꾸고 싶지 않은 자기만의 불행은 불행이 아니니까요. 각자의 인생이 저마다 흘러갈 뿐이니까요.


3.

여행 후의 일상을 솔직하게 적은 이 책은 사실 아주 은밀하고도 사적인 일기입니다. 애초에 출판할 계획이 전혀 없었죠. 너무나 민낯의 글이거든요.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 모두 편집자님 덕분입니다. 그 분이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세상에 없었을 이야기거든요.


뭐, 사실 세상에 없어도 되는 이야기인데, 그런 사소함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셨어요. 책의 맨 뒷 면에 나오는 출판사 소개 문구는 이렇습니다.


자그마치북스는 자그마한 일상 속에 적지 않은 특별한 순간들을 책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모두를 위한 정답이 아닌 각자의 특별함에 대한 이야기로 세상을 빛내는 특별한 평범함들을 응원합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 모두, 일상 속 평범한 순간들이 각자의 특별함으로 빛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늘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말]


〰출간이벤트 하나〰

10/30(수)까지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 5분을 추첨해 신간 <여행이 나한테 이럴수가>를 보내드립니다! 당첨자는 10/31(목)에 발표하겠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출간이벤트 둘〰

인스타그램에 #여행이나한테이럴수가 해시태그와 함께 책 후기를 올려주시면, 아주 특별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지 않는 분은 메일을 주셔도 좋습니다. 참여자분 중 5분께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보내드릴게요. 선물은 12월이 다가오는 가을, 꼭 받고 싶은 무언가입니다!


이벤트 받으실 분은 11월 중순 발표할 예정이고, 선물의 정체는 인스타그램에서 곧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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